도요타, 1~7월 세계 친환경차 판매 1위
하이브리드 강세 덕분 … BYD는 중국 내수 상황으로 주춤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순위 급락 … 현대차·기아 5위
올해 들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포함) 판매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BYD는 2위로 한계단 내려갔고, 테슬라는 3위에서 7위로 밀렸다.
1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도요타는 세계시장에서 251만8614대의 친환경차를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연간 판매는 405만3173대로 2위였다.
2024년말 세계 1위(413만7662대)였던 BYD는 219만6117대를 팔아 2위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3위 길리(126만4166대), 4위 폭스바겐(100만4659대)에 이어 우리나라의 현대차·기아차는 5위(97만422대)를 유지했다. 현대차·기아차는 지난해 1년간 세계시장에서 148만9307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어 르노닛산(86만9700대) 테슬라(82만8536대) 스탤란티스(79만1489대) SAIC(68만6450대) BMW(53만7370대)가 6~10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전년 3위(178만9226대)에서 7위로 떨어졌고, BMW는 지난해 11위(79만3362대)에서 10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혼다는 지난해 10위(82만6088대)에서 1~7월 51만1124대를 판매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포드와 다임러그룹(메르츠덴스-벤츠)은 각각 43만1844대, 42만1538대로 집계됐다.
도요타의 친환경차 판매호조는 하이브리드차량(HEV) 강세 덕분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HEV 수요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1~6월 전체 판매의 43%가 HEV였다.
BYD는 중국내 판매둔화로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중국정부는 과도한 가격경쟁이 시장투기 및 과잉생산을 일으킨다고 보고, 보조금 혜택 축소 및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내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규제도 악영향을 미쳤다. 샤오펑은 현재 약 130여개에 이르는 중국내 전기차 제조회사가 향후 10년내 10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의 인기하락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리스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트의 정치활동,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유럽에서 우익 정치세력과의 연대 등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머스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테슬라는 유럽전역에서 판매량이 전년대비 33.6% 감소했다.
또 최근 신규 대·중형 전기차 모델 출시가 없었고, 인기를 누려온 ‘모델Y’도 디자인과 사양면에서 경쟁사들보다 업데이트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오닉5와 EV3가 북미지역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새롭게 출시한 캐스퍼 EV, EV5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의 HEV 중심전략이 얼마나 지속가능할지, BYD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규제 대응 및 가격전략 여부, 테슬라의 브랜드이미지 개선 및 혁신모델 출시 여부가 향후 시장흐름을 좌우할 핵심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