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국가, 고령화 대응 협력 강화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 개최 … ‘디지털헬스, 건강한 노화, 청년 정신건강’ 집중 논의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이 고령화 대응 협력을 강화한다. ‘디지털헬스, 건강한 노화, 청년 정신건강’ 등을 집중 논의하고 공동 입장을 낼 예정이다.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21개 회원경제를 대상으로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 (HLMHE)를 한국에서는 최초로 개최한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혁신, 연결, 번영: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대응사회 실현’을 주제로 △디지털헬스 △건강한 노화 △ 청년 정신건강 등 의제를 논의한다. 이 자리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보건분야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회원경제들의 노력과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한다.
‘디지털헬스 세션’에서는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질병의 조기 발견·진단·치료에 있어 디지털헬스와 인공지능의 혁신적 잠재력에 주목한다. ‘미래 대비 보건의료 체계를 위한 인공지능 활용’을 주제로 보건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사례를 살펴본다. 미래를 위한 신중한 규제와 윤리지침, 유인 정책 등 보건의료 AI의 책임있는 도입을 위한 역내 합의를 모색한다.
‘건강한 노화 세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속적인 저출생과 빠른 고령화로 중대한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하고 있음을 공감한다. ‘APEC내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화 증진’을 주제로 노년층이 살던 곳에서 계속해 건강하게 거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청년 정신건강 세션’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크게 변화한 사회 환경, 디지털 정보의 범람 속에서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새로운 도전 과제로 부상한 점을 고려한다. 예방부터 위기 대응까지 학교·가정·지역사회 기반 지원체계의 중요성과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상 속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디지털 치료의 잠재적 효과를 입증한 최신 연구 결과, 실제 대중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일상에서 활용해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사례를 공유한다.
공식 오찬은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에서 주관한다. 오찬에서는 올해 처음 신설된 ABAC 바이오헬스케어 실무그룹 의장을 맡은 코오롱 이규호 부회장 및 초청 연사들의 발제로 데이터와 AI 기반의 디지털헬스 발전방향 등을 논의한다. 한국은 향후 ABAC과의 협력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계의 관심사항이 APEC의 주요 의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를 계기로 국내외 기업·기관들이 21개의 별도 행사를 마련해 정책 공유 및 홍보의 기회를 가진다. 참석자들은 의제별 심도있는 토론과 정책방향 모색뿐 아니라 AI·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최신 보건의료를 체험하고, 글로벌 산업 동향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16일에는 별도의 부대행사로 8월 인천에서 개최된 보건실무그룹회의에서 21개 회원경제가 합의한 ‘자궁경부암 근절 로드맵’ 발표가 진행된다. 한국을 비롯한 회원경제들의 우수사례 소개와 공동의 정책적 노력을 담은 동 로드맵은 향후 APEC 내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2030년까지 △15세 이하 소녀의 90% HPV 백신 접종 △35세와 45세 여성의 70% 고성능 검사 △자궁경부암 진단 여성의 90% 치료(전암 90% 치료, 침윤암 90% 관리) 목표를 담았다. 한국 사례로는 12세 이상 여성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HPV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다뤄진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과 경제의 연계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어 기쁘다”라면서 “역내 보건 협력과 글로벌 연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