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고공행진에 ‘옆세권’ 뜬다

2025-09-15 13:00:17 게재

서울 인구 68.7% 인접이동

경기권 아파트값 동반상승

서울 아파트 분양·매매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인근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7월 기준 3.3㎡ 당 4535만원이지만 인근 경기와 인천지역은 절반 수준인 각 2222만원, 1947만원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격차도 더 벌어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매매가격은 3.3㎡ 당 4654만원이지만 경기 1853만원, 인천 1435만원으로 각각 2~3배 차이를 보였다.

인근지역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서울 편의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경기·인천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인구도 증가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와 세대현황 자료를 보면 서울 인구는 2021년 950만9458명에서 올해 8월 932만1863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7월까지 서울에서 타 도시로 전출한 인구 28만명 중 경기와 인천으로 이동한 수는 19만5346명으로 68.7%에 달한다. 이중 경기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가 16만6636명이다.

이는 서울 생활권을 떠나지 못하고 단순 거주지만 인근 경기지역으로 옮긴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경기지역, 이른바 ‘옆세권’의 아파트 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경기 과천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9% 올랐다. 성남(4.23%) 안양(3.4%) 하남(3.01%) 광명(1.37%) 구리(1.08%) 등 주요 인접 지역도 모두 상승했다. 반면 서울과 거리가 먼 평택·의정부·양주·파주·포천 등 외곽 지역은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포애드원 관계자는 “서울 분양가가 오를수록 수요자 자금 부담은 커지고 이에 따라 탈서울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서울과 인접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갖춘 지역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인접지역 분양 예정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흥토건은 9월 경기 구리시 교문동 339번지 ‘딸기원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2개 단지로 22개동, 총 1096세대다.

GS건설은 9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안양자이 헤리티온’과 광명시 철산동 광명12R구 ‘철산역장’를 분양한다. 안양자이 헤리티온은 1716세대 대단지로 전용면적 49~101㎡, 639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철산역 자이는 총 2045세대로 이중 650세대를 일반분양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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