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연준 금리인하 주목…코스피 추가 상승 분기점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국채금리·환율 움직임에 관심
미·중 고위급 회담 준비 … 중국, 미국산 반도체 반덤핑 조사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0.25%p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뉴욕증시는 물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국채금리·환율 상승 등 파급효과에는 주의해야 한다. 또 주중 진행될 미·중 고위급 회담 준비와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반덤핑 조사 영향도 살펴야 한다.
◆미 금리인하 폭과 향후 경로 주목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6~17일(현지시간) 진행되는 9월 FOMC에서는 경기둔화 우려와 고용시장 악화를 반영해 금리인하를 재개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0.25%p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빅컷(0.50%p) 인하 의견도 나온다. 시장은 FOMC 회의 결정문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및 내년 금리인하 시사 여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 △인플레이션 전망 △연준 독립성 △트럼프 정책 영향 등에 대한 코멘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연준이 경제 전망요약(SEP)에서 제시할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올해 세 번의 금리인하 기대를 충족시키는지가 관건이다.
이번에는 분기 경제 전망 발표 △점도표상 정책금리 전망(6월 3.9~4.4%, 중위값 3.9%, 내년 3.1~3.9%, 중위값 3.6%) △경제성장 전망 변화(6월 올해 1.4%, 내년 1.6%)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 수정 여부(6월 올해 3.1%, 내년 2.4%) 등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점도표가 올해와 내년 각각 2회의 금리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관측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패드워치는 내년 말까지 총 5회(올해 9, 10, 12월 및 내년 3, 6월 각 0.25%p)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파월 의장의 경우 기자회견에서 “향후 균형 잡힌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는 중립적 시각을 피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고용 둔화 및 물가 상승이라는 상충하는 경제 여건을 주된 이유로 제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 넘게 9월 금리인하를 주가 상승의 재료로 활용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추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속적인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올해 10월, 12월 + 내년 인하 기조)이라는 전망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 둔화 전망 =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이달 16일에 나오는 8월 소매판매가 가장 중요하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5월 전월비 -0.9%에서 6월 0.9%로 3개월 만에 반등 후 7월에도 0.5% 증가했다. 반면 8월에는 전월 대비 0.3% 증가로 둔화될 전망이다.
18일에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눈여겨봐야 한다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개최 = 이번 주에는 연준 외에도 캐나다(17일)와 일본·영국(18일)의 중앙은행도 정책금리 결정에 나선다. 일본은행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올들어 1월 금리 인상(무담보익일물 콜금리 0.50% 정도) 후 3월, 5월, 6월, 7월 동결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영국은행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월 회의의 근소한 표결(5:4), 인플레이션 우려(7월 18개월래 최고),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등에 기인한다. 영국 은행은 올들어 2월, 5월, 8월 등 격회로 정책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트럼프 품목별 관세 … 미·중 대화 관심 = 빠르면 금주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14~15일 스페인에서 중국 허리펑 부총리와 무역, 경제 등과 관련해 고위급 회담을 가진다. 일부 언론은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외교 접촉이 활발한 가운데 이번 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며, 실제로 양국 정상회담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일부 반도체(아날로그칩)대한 반덤핑 조사 착수를 결정했고, 미국이 자국산 집적회로(IC)에 대해 내린 조치의 차별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중국 측은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을 수출 규제 명단에 추가한 것에 따른 대응”이라며 “아울러 중국에 차별적 금지 혹은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 이 상황을 검토한 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만료되는 틱톡 금지령에 대해 4번째 연기를 시행할지도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 수위 또한 관심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중국에 대해 50~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완전히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끔찍하고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헝가리 등 일부 NATO 회원국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강력제재를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나비 효과 =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나비 효과도 살펴야 한다. 국제 신용평가서 피치는 지난 12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피치는 “최근 프랑수아 바이루 전 정부가 하원의 불신임으로 붕괴한 것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됐음을 보여준다”며 정치적인 불안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등급 강등의 배경임을 밝혔다.
이에 따른 글로벌 채권시장에서의 반응이 주목된다.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프랑스 국채 10년 금리는 다시 3.5%를 상회했고, 같은 유로존 국가인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국채금리도 올랐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에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발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며 “만약 국채시장 불안이 재차 가시화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에서 0.25%p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및 향후 금리 전망을 의미하는 점도표가 올해 세 번의 금리인하 기대를 충족시킬지도 달러화에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대주주 50억 유지에 3400선 상회 = 한편 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정부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에 3400선을 웃돌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줬다. 10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24포인트(0.36%) 오른 3407.78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3.74포인트(0.40%) 오른 3409.28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84억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02억원, 28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27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9억원, 1061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48포인트(0.17%) 오른 848.5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56포인트(0.30%) 오른 849.64로 시작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4.8원 오른 1393.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3.8원 오른 1392.0원에서 거래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0.07% 오른 97.669 수준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및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