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꿈틀 ‘6.27 약효’ 언제까지

2025-09-16 13:00:10 게재

8월 서울 0.45% 올랐지만 착시현상 … 9.7 공급대책 후 상승세, 추가 규제책 예상

정부의 6.27 대출규제에 주춤했던 주택가격이 8월 들어 깜짝 반등했다.

이는 7월 이후 급락한 가격이 하락을 멈추자 마치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지만, 한편으로는 6.27 대책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매매가격지수는 서울이 0.45%, 수도권이 0.17% 상승했다. 지방은 0.05% 하락해 전국 평균은 0.0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지수도 서울 0.21%, 수도권 0.08% 상승, 지방은 보합을 기록했다. 월세는 서울 0.24%, 수도권 0.15% 올라 전국 평균 0.10%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신축·재건축 예정 단지 등은 매수 문의가 꾸준히 지속됐지만 그 외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매는 외곽·노후 단지 등은 수요 감소로 한산한 분위기이고 전·월세는 단지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지만 정주여건 양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전반적인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7월 급락한 가격지수가 일부 회복됐다. 강북지역은 용산구(1.06%)가 가장 많이 올랐다. 성동구(0.96%)에서는 금호·성수동, 마포구(0.59%)는 염리·대흥동 대단지, 광진구(0.52%)는 구의·자양동 학군지, 중구(0.33%)는 신당·황학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남권은 송파구(1.20%) 신천·잠실동 재건축 추진단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0.61%)는 반포·잠원동, 동작구(0.56%)는 흑석·대방동, 영등포구(0.54%)는 당산·도림동 중소형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지역도 성남 분당구와 과천시, 안양 동안구 등 재건축 수요가 높은 곳에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15%)이 한솔·다정동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대구(-0.19%)는 달서구 중대형 규모, 북구 구축 위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제주(-0.14%)도 미분양 적체로 서귀포시의 하락세가 강했다.

8월 주택가격 변동은 6.27 대책으로 급락한 가격이 일부 회복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 8월 상승분은 6월 상승폭(0.9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격이 급락했던 7월 상승폭(0.75%)과 비교해도 0.3%p 줄었다.

특히 6.27 대책 이후 거래량은 크게 감소했고 반등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거래량은 6월 5만3220건에서 7월 3만4304건, 8월 3만841건으로 크게 줄었다. 수도권도 6월 3만1132건이던 거래량이 7월 들어 1만4331건으로 절반 이상 급감한 후 8월에도 1만2982건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한편 정부의 9.7 공급대책 이후 매매가격은 점차 오르는 것으로 조사돼 6.27 대책과 연동한 추가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9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서울이 0.24% 변동률로 전주(0.19%)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영향권에 든 경기·인천도 각각 0.18%, 0.10% 올라 상승 방향으로 움직임이 커졌다.

김은선 직방 부동산빅데이터랩실 랩장은 “6.27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급감과 가격 양극화라는 두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9.7 공급대책이 발표됐는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지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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