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급등, 내재가치 50.8달러 근접

2025-09-16 13:00:38 게재

피터 틸 투자로 1400%↑ 총자산 107억달러 규모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가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의 9.1% 지분 투자 공개로 한 때 1400% 급등하며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15만 이더리움을 보유한 재무 전략, 톰 리 이사회 의장 합류라는 빅네임 영입으로 주가는 1년새 500% 상승했다.

하지만 피터 틸의 6월 매수 평단가가 4.5달러 수준으로 현재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고, 회사 자체는 자본보다 부채가 많으며 코인 가치 변동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외형적 호재에 매몰되지 말고, 기업의 실질적 가치와 적정 주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제도적 환경은 확실히 비트마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통과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산업의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고, 은행 및 핀테크 기관의 시장 진입이 허용되면서 ETF와 디지털 자산 토큰화가 촉진되고 있다. 이는 비트마인 같은 기업이 제도권 투자 대상으로 자리잡는추진력이 되고 있다.

비트마인의 사업 구조는 네 축으로 나뉜다. 자체 채굴 사업과 채굴 장비 위탁 운영 서비스, 컨설팅 및 채굴 위탁 대행 서비스에 더해 지난 6월부터 본격 시행 중인 디지털 자산 재무전략이 핵심이다. 이 전략은 자본시장을 활용해 이더리움을 대량 매입하고 장기 보유하며 예치와 분산금융을 통해 얻는 수익을 취하는 구조다.

최근 비트마인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3일(현지시간) 약 3억5800만달러를 들여 이더리움 약 8만개를 매수했다. 아크 인베스트 등 기관투자자들도 ETF를 통해 38만주를 매입하며 거래 유동성이 확대됐다.

회사가 공시한 9월초 기준 자산 현황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171만개, 비트코인 192개, 현금 5억6200만달러를 보유 중이다. 이를 합산한 총 자산가치는 약 88억달러로 산정된다. 여기에 희석된 주식 수 1억7300만주를 적용하면 주당 내재가치는 50.8달러로 계산된다. 15일 기준 비트마인 주가는 51.47달러로, 내재가치와 불과 1% 남짓한 차이다.

가장 최근인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자산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비트마인의 총 자산 규모는 약 107억7100만달러다. 이 중 이더리움 215만1676개 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이더리움을 보유했고, 암호화폐 자산보유고는 스트레티지에 이어 2위다. 이는 샤프링크 게이밍 등 경쟁사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몇 가지 경계해야 할 요소들이 존재한다. 첫째, 비트마인의 실적은 여전히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고 손익이 암호화폐 가격에 극도로 민감한 구조다. 둘째, 잠재 매물부담이 상존한다. 공급 과잉이나 유상증자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이더리움 가격 변동과 규제 리스크,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외부 환경 변화가 기업 가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비트마인은 분명 이더리움 중심의 재무 전략과 제도적 환경 개선, 기관투자자 유입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성장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주가가 너무 빠르게 앞서간 만큼 결국 시장은 냉정하게 적정 가치를 매길 것이다. 그 순간이 비트마인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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