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하마스에겐 피난처 없다” 경고

2025-09-17 13:00:14 게재

가자시티 지상전 돌입

29일 트럼프와 회동할 듯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중심 도시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작전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핵심 거점을 겨냥했다. 이스라엘군은 “기드온의 전차Ⅱ” 작전의 일환으로 남부사령부 예하의 정규군과 예비군 병력을 투입해 집중 작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지상군 진입은 15일 오후 10시쯤 시작됐으며, 공습과 병행된 탱크 투입과 해상·공중 지원이 목격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작전에 앞서 일주일 동안 가자시티 850곳 이상을 공습하고 수백 명의 하마스 대원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에게는 피난처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당신들에게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마스는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 인질 한 명이라도 해치면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주민 40만명이 이미 대피했다며 군 지휘부에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피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제3국 이주에 대한 질문에는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체 조사에 따르면 가자 주민의 약 60%가 이주를 원한다. 이들의 이주를 막는 것은 비도덕적”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공습한 데 대해 아랍권 반발이 거셌지만 네타냐후는 “완전히 정당한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카타르를 여전히 중재자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카타르는 원한다면 하마스를 훨씬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몇 달 안에 인질 전원이 석방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날 전화 통화를 갖고 인질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를 오는 29일 백악관으로 초청했으며, 네타냐후는 26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을 마친 뒤 트럼프와 만날 예정이다. 공습 전 미국에 사전 통보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미 언론 악시오스는 “공습 약 한 시간 전 네타냐후가 트럼프에게 전화로 계획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향후 예비군 최대 13만명을 추가로 소집할 예정이며 하마스의 땅굴 발견 시 그 위 건물까지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가자시티에는 약 100만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약 37만명이 대피한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추산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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