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자본시장 안전판·성장판 역할 강화”
외화채권 등 운용 수단 확대 … 비대면·모바일 상품 출시
창립 70주년 국제컨퍼런스 … 세계 증권금융 간 협약식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국증권금융이 자본시장의 안전판으로의 역할에 더해 시장 발전을 지원하는 성장판으로서의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정각(사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3대 경영전략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화 △디지털화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영업 기반 확대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증권금융은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액을 지속 확대하고, 기존에는 담보로 쓸 수 없었던 해외주식을 담보로 취급함으로써 증권사들이 보유 증권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대형 증권사 두 곳을 포함한 일부 기관이 해외주식을 담보로 유동성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또 자본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적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위기 대응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근거해 위기 시 증권금융 자체 재원 등으로 ‘3조원+α’가 즉시 지원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상시 확보하고 있다.
증권금융은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외화 투자자예탁금 등의 재원을 활용한 외화 유동성 공급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외화 관련 업무역량 개선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상대방 확대, 외화채권 운용 확대 등 운용수단 다변화와 외화사채 발행 등 외화 조달경로 확충 방안도 마련 중이다. 내년 상반기 목표로 기존 홍콩사무소의 홍콩법인 전환을 추진하는 등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역시 진행 중이다.
디지털화 성공적 이행을 위해서는 IT 예산을 대폭 확대해, 비대면·모바일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편의성 및 접근성 개선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위한 중부센터를 열었다.
증권금융은 올해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김 사장은 “자기자본(BIS) 비율이 2022년 21.43%에서 2024년에는 23.85%로 2.42%p 상승하는 등 자본 건전성도 개선돼 향후 시장 내 유동성 공급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내년부터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금융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태동하던 1955년 설립되어 자본시장에 자금과 증권을 공급하고, 투자자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등 역할을 맡아왔다. 1956년 약 700만원 규모로 시작한 증권사에 대한 자금공급은 올해 상반기 평균 31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대형사에는 중장기 여신 신규 제공, 중·소형사에는 신용 여신 한도 증액 등 금융투자업계의 자금 활용 실효성 제고에 기여했다.
증권금융은 이달 말 창립 70주년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해 한국 자본시장의 당면 과제 및 글로벌 자본시장의 발전사를 논의한다. 또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증권금융회사 간 다자간 협력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개최해 향후 ‘글로벌 증권금융 포럼’을 정기화하는 등 국내외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함께 자본시장과 증권금융의 발전 및 글로벌화 전략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