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재배하는 수박, 허리통증 잡고 생산력 높인다
농진원-부산대 고상재배기술
전국 4개 권역서 실증사업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 안성광 부산대 교수팀과 함께 ‘수박 고상재배장치’ 현장 실증사업을 전국 4개 권역(경남 창원, 전북 고창, 경기 안성, 충북 제천)에서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수박은 관리 노동이 많은 대표적 작물로 기존 포복 재배 방식은 허리 숙임 작업이 반복돼 고령 농업인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수박 고상재배장치’는 허리 높이의 재배대(베드)에서 수박을 키우도록 설계, 수정 약제살포 수확 등 전 과정에서 작업자가 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여성과 고령자도 무리 없이 재배에 참여할 수 있다.
안 교수팀은 스마트팜 센서 기술을 접목해 온도 습도 관수조건과 병해충 환경을 데이터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별 최적의 재배 조건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보 농가나 고령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증 결과 200평 기준 식재 주수가 약 450주에서 800주 이상으로 늘었다. 수박 중량도 평균 7~8㎏으로 균일하게 유지돼 상품성이 향상됐다. 실증에 참여한 충북 제천 지역 농가는 하우스 한 동당 800만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는 등 경제적 효과도 입증됐다.
경남 창원의 김기민 농가는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힘든 작업이 줄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의 박영수 농가는 “허리 부담이 줄고 수박 품질도 균일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농가에서 실증된 만큼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