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유전능력평가 DNA 정보 활용…우유생산성 증대

2025-09-18 13:00:02 게재

송아지 유전 정확도 60%

농촌진흥청 평가체계 완성

디엔에이(DNA) 정보를 활용한 유전체 선발 기술을 국내 젖소 유전능력평가에 적용해 송아지 유전능력평가 정확도를 60%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이를 통해 능력이 우수한 젖소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어 우유 생산성 확대와 농가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젖소 부모·선조의 혈통 정보와 우유 생산기록을 토대로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 DNA 분석 결과를 반영하는 새로운 국가단위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체계를 완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젖소 개량은 품질 좋은 우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낙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가축개량총괄기관으로 젖소 유전능력평가를 수행하고 산유량이 많고 품질 좋은 우유를 생산하는 유전능력을 가진 씨수소를 개량하고 있다.

젖소 유전능력평가는 젖소가 가진 능력을 다음 세대에 얼마나 물려줄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유전능력평가는 기록이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다. 그동안 송아지의 혈통 자료만을 채택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젖소개량사업소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협력해 2만4000여두의 유전체 자료를 수집·검증해 유전체 유전능력평가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자매 젖소가 모두 동일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새로운 평가 체계를 활용하면 DNA 차이에 따라 개체별 능력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그 결과 어린 송아지의 유전능력평가 정확도가 기존 25%에서 60%로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씨수소 선발에 유전체 평가를 적용하면 송아지 단계에서 능력을 예측할 수 있어 정액 생산이 가능한 1.5년 이내에 선발이 가능하다. 그동안 평균 5.5년이 걸리던 선발 기간을 대폭 줄여 세대 간격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암소가 우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실제 우유를 생산하기까지 약 3년, 사육비는 1768만원이 든다. 반면 같은 기간 우유 판매 수입은 1187만원에 그쳐 마리당 581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유전체 유전능력평가를 활용해 송아지 시기에 유전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면 이러한 손실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유전체 자료 수집 규모를 연간 1000두에서 3000두로 확대해 평가 정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김진형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부장은 “한우에 이어 젖소에서도 우수 종축을 조기에 선발할 수 있는 유전체 선발 기술을 학대해 낙농가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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