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시간 이상 일하면 급성심근경색 1.63배

2025-09-19 13:00:07 게재

질병관리청

“급성심장정지 연 3만3천건”

과도한 야간·저녁·연속 근무는 급성 심장정지 위험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급성 심장정지는 갑작스럽게 심장 기능이 중단되며 혈액 순환이 멈추는 응급 상황으로,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급성 심장정지 발생 건수가 2022년 3만5018건, 2023년 3만3586건 등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질병청은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 차경철 교수팀이 진행하고 있는 ‘심장정지 발생 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 조사’ 정책 연구용역을 인용해 “근무 형태와 근무 시간은 급성 심장정지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간·저녁 근무, 과도한 연속 근무는 급성 심장정지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외 연구 결과에서는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하면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7~9시간 근무할 때의 1.63배로 증가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급성 심장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차경철 교수팀에 따르면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환은 급성 심장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이었다. 이런 질환을 앓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급성 심장정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질병청은 급성 심장정지를 예방하려면 과도한 연속 근무를 자제하고 저녁·야간 근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연 △주 1회 이상의 중증도 또는 고강도 운동 △하루 6~8시간의 충분한 수면 △하루 1회 이상 과일·채소 섭취 △붉은 육류 섭취 줄이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급성 심장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지만 생활 습관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면 예방 가능성이 커진다”며 “개인뿐 아니라 직장 내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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