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른 서울아파트, 더 내린 지방
서울매매가 상승률 0.12%, 거래량 감소하는데 기현상 … 소비심리 상승 효과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지방 일부지역은 하락세가 더 강해지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2%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 0.09%보다 더 올랐다. 이에 반해 지방 아파트가격은 이번주 0.01% 하락했다.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82개에서 84개로 증가했는데 하락지역도 81개에서 88개로 늘었다. 오르는 곳은 더 오르고 내린 곳은 확대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보합 지역은 15개에서 6개로 줄었다.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은데도 매매가격이 오르는 것은 기대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1포인트 오른 122.7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정부가 고강도 규제방안을 내놓았는데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인근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를 들 수 있다. 서울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 상승률 0.41%로 전주(0.27%) 대비 0.14p 급등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0.17%→0.28%), 광진구(0.20%→0.25%)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 심리가 상승 기대에 꽂혀있어 ‘지금 안사면 더 오른다’는 이른바 ‘패닉바잉’도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는 정부의 규제발표 후 매물이 잠기고 이에따라 공급이 감소되면서 호가가 상승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두번째 규제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단기과열됐다는 지적도 있다. 추가 규제에 따라 매물이 더 줄어들 경우 호가가 상승해 주택 구입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와 달리 지방 매매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구(-0.05%), 제주(-0.04%), 전남(-0.04%), 대전(-0.04%) 등은 하락폭이 컸다. 인천(0.00%), 부산(0.00%)은 보합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거래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나 대단지·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상승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