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제미나이 통합, 브라우저 AI전쟁 격화

2025-09-19 13:00:14 게재

일상업무를 AI가 대시 처리

장보기 등을 브라우저에서

구글이 자사의 크롬 브라우저에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통합한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법원이 반독점 소송에서 강제 분할을 면한 판결 직후 나왔다.

구글은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제미나이 추가 기능이 미국 내 맥과 윈도우 컴퓨터 이용자 가운데 언어 설정이 영어로 된 사용자들에게 제공된다고 밝혔다. 애플 운영체계 내 크롬 앱에도 곧 제미나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기업용 서비스도 준비됐다. 구글은 앞으로 수주 내에 구글 통합업무 도구를 통해 기업 사용자에게 제미나이를 제공하고, 미국 내 모바일 기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크롬에 탑재되는 제미나이는 구글 캘린더, 유튜브, 지도 등 자사 프로그램과의 연계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향후 제미나이는 다단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Agentic)’ 기능을 갖추게 된다. 사용자가 이전에 방문한 웹페이지를 찾아주거나, 여러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요약하는 등 한층 발전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크롬 제품 관리 디렉터 샤르메인 디실바는 이렇게 설명했다. “팀 프로젝트를 하다가 퇴근했다고 치자. 다음 날 출근해서 ‘어제 하던 일 다시 보여줘’라고 말하면 알아서 화면에 띄워준다.”

AI 브라우저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오퍼레이터’라는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는데, 인스타카트 앱으로 장보기 같은 일을 브라우저에서 알아서 척척 처리한다. 심지어 자체 AI 브라우저까지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다.

앤스로픽도 지난달 자사 클로드 AI로 돌아가는 브라우저 기반 에이전트를 내놨고, 퍼플렉시티는 지난 7월 유료 회원들에게 AI 전용 브라우저 ‘코멧’을 선보였다.

구글도 대응에 나섰다. 크롬에서 제미나이가 ‘일상의 잡일들’을 대신 처리하는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장보기 주문부터 택배 일정 조정, 미용실이나 맛집 예약까지 온갖 심부름을 AI가 대신한다는 얘기다.

다만 구글은 ‘위험하거나 되돌릴 수 없는 일’에는 반드시 사용자 확인을 받겠다고 못박았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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