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서 적발된 마약, 3년간 2배 늘어
미성년자 마약사범도 증가
마약사범 61%는 20·30대
복기왕 “인력 등 확충해야”
최근 3년간 공항 마약 적발 건수가 급증한 가운데, 올해도 전년 적발 건수와 적발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인천공항 외에 김포·김해·제주 등 지방공항을 이용해 마약을 밀수입하다 적발된 사례도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복기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9일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마약이 적발된 건수는 2022년 108건에서 2024년 189건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김해공항은 5건에서 13건으로 늘었고, 2023년부터는 김포·제주·대구·청주공항에서도 적발 사례가 이어지며 지방공항 전반으로 확산됐다.
올해 8월까지의 공항 마약 적발 건수는 361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220건)를 넘어섰다. 적발된 마약 중량도 182㎏으로 지난해 적발량 170㎏을 초과했다.
최근 3년간 검거된 연령별 마약사범의 61%가 20·30대였고, 미성년자도 14명이 포함돼 청년층과 청소년으로 확산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특히 올해 8월까지의 미성년자 마약사범 수는 6명으로, 이미 지난해(2명)보다 많았다.
복 의원은 “공항은 국가 안전의 최전선이자 국민 생명을 지키는 관문”이라며 “지방 공항에서도 마약 범죄가 급증하는 만큼, 단속 인력과 장비 확충은 물론 경찰 · 관세청 · 공항공사 간 유기적 공조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20·30대와 미성년자 마약사범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 이라며 “단속을 넘어 청년층 대상 예방교육 강화와 함께 마약 유입 경로의 다양화에 대비한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실이 18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마약 적발 중량은 2810㎏이다. 이는 지난해 한 해에 적발된 규모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1회 투약량(0.03g) 기준 7600만명분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적발된 마약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코카인으로, 총 2302㎏였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