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간 공공기관 태양광 최소화
가을철 전력수급 비상
석탄발전 42대 정지
원전 정비일정 조정
올가을 역대급으로 긴 추석연휴 등으로 전력수급 불균형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산업부가 58일간의 특단대책을 마련했다. 공공기관 태양광 운영을 최소화하고 원전 정비일정을 조정하며, 석탄발전 가동 중지 등이 골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가을철 경부하기 대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전력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발전량과 수요량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맑은 날이 많은 가을철은 태양광 발전량이 많지만 추석 연휴와 온화한 기후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감소한다.
특히 올해에는 열흘에 가까운 긴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어 전력수급이 더 불안정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부는 대책 기간에 비수도권 석탄발전기 55대 중 필수운전발전기 약 13대를 제외한 발전기 42대를 모두 정지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자가용 태양광 운영도 최대한 줄인다. 당초 주말이나 추석 연휴 기간에도 운전하기로 계획돼 있던 원전은 주말과 추석 연휴에 정비받으며 발전하지 않도록 한다.
이런 발전량 감축 조치에 더해 사전 약속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늘리는 수요자원(DR) 제도 등을 활용해 전력 수요량 증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낮에 태양광 에너지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될 수 있도록 충전시간도 조정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에도 발전량이 남아돌 경우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실시한다. 산업부는 16일에는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에서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가을철 경부하기 대비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비상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한편 올 상반기 출력제어량은 164.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전체 출력 제어량(13.2GWh)의 12.5배에 달했다. 상반기 에너지별 제어량은 원전 60.2GWh, 태양광 64.1GWh, 풍력 8.2GWh, 연료전지 등 기타연료 32.0GWh로 집계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