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현장 건설기술’로 안전사고 줄인다

2025-09-22 13:00:15 게재

공장에서 모듈러 생산해 현장은 조립만 … 롯데건설 최근 14건 특허 등록

공장에서 모듈러를 생산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탈현장 건설’(OSC)이 확대되면서 안전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최근 탈현장 건설기술인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법적용 현장을 늘리면서 공사기간과 안전사고를 동시에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건설이 공동주택 현장에서 ‘PC공법’을 활용해 지하 주차장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 롯데건설 제공

특히 롯데건설은 최근 PC공법 관련 특허를 14건 출원하고 현장 적용률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모듈러 공법 등 관련 특허 14개를 모두 등록하며 ‘탈현장 건설’(OSC) 기술을 확보했다.

PC공법은 콘크리트 부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하 주차장, 대형 구조물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중 ‘PC모듈러 공법’은 완성형 3D부재(방 화장실 등 입체적 완성형 구조물)를 제작해 현장에서 결합만으로 시공하는 기술이다.

롯데건설이 등록한‘PC 모듈러간 습식 결합방식을 적용한 건축물 건축방법’(등록번호:10-2691184)에 따르면 수평방향에서 모듈러와 모듈러를 연결할 때 약간의 틈(이격)을 두고 그 틈에 무수축 몰탈(수축이 없는 특수 재료)을 채워 하나로 단단히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모듈러 제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차나 설치 시 발생할 수 있는 시공 오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직방향에서는 모듈러 바닥부의 양단 지지부의 두께가 중앙부의 두께보다 두꺼워 모듈러 적층 시 중앙부에 빈 공간이 이중 바닥구조를 형성해 층간 소음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건축물 구조 설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모듈러 설계 경험이 부족한 설계사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현장 인력을 축소하고 시공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안전사고를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공법이다.

최병주 아주대 교수 등의 조사에 따르면 탈현장 공법 중 하나인 모듈러 건설의 사망사고 발생률이 기존 RC공법 대비 100%, 산업재해 발생률은 85%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법은 공장에서 생산된 모듈을 현장으로 이송할 때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운송 중 진동으로 인해 내장재를 설치하기 어려운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송 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개발했다. ‘PC 모듈러를 이용한 건축물 건축방법’(등록번호:10-2740074)이다.

이 기술은 내부에 지지 구조를 추가해 운송 중 발생하는 충격과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내장재를 공장에서 미리 설치할 수 있어 시공 품질을 높이고 작업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시공 중인 공동주택 현장 지하주차장에 PC공법을 적용해왔다. PC공법 적용률을 기존 23%에서 46%로 2배 이상 확대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특허 확보를 통해 건설 시공 방식을 전환하고 공사 기간과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개발을 강화해 품질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탈현장 건설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시공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올해초 국내 건설사 최초로 ‘주거용 PC 라멘조 보-기둥 접합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까뮤이앤씨와 함께 이 기술을 개발, PC 라멘조의 시공 효율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동주택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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