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한국 군중, 성조기 흔들었다”
찰리 커크 추모식서 발언 ‘급진 좌파’ 겨냥 “싸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찰리 커크의 추모식 연설을 통해 전 세계 보수주의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국 보수주의 진영을 직접 언급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트럼프는 “서울의 군중이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외쳤다. 그 장면을 세계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찰리 커크가 암살되기 직전 한국을 방문했던 일을 회상하며 “그는 단지 미국의 인물이 아니었다. 서울 베를린 런던 텔아비브 바르샤바 시드니에서도 그의 이름은 기려졌다”고 강조했다.
커크는 9월 초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보수 청년들에게 “트럼프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 사회를 “질서 있고 신뢰 기반이 강한 나라”로 평가하며 자유주의 가치를 지킨 사례로 소개했다. 그의 발언은 당시 한국 보수 청년층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그의 암살은 “정치적 순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커크를 “자유의 순교자”로 칭하며 “그 총은 찰리를 겨냥했지만 총알은 우리 모두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 신앙, 조국에 대한 사랑을 향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찰리에게 영원한 빚을 졌다”며 커크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추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지금은 싸울 때”라며 강한 어조로 급진 좌파를 비판했다. 그는 안티파(Antifa, 급진 반파시즘 운동) 단체와 급진 좌파 네트워크가 정치적 폭력을 조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법무부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커크의 암살 이후 한국 내 보수 단체와 청년 커뮤니티에서도 그의 죽음을 ‘자유를 위한 희생’으로 기억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의 메시지를 잊지 말자”, “한국 보수도 응답해야 한다”는 온라인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 단체는 자발적 추모 행사까지 준비 중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