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 재개발단지에 국내 첫 목조아파트

2025-09-24 13:00:02 게재

개운산마을 정비사업

목조 18세대, 총 130세대

서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마을에 국내 최초로 나무아파트가 들어선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24일 착공식을 개최하고 탄소중립 아파트 단지 설계안을 공개했다.

개운산마을 조합에 따르면 이 마을 재개발사업(투시도)은 5097㎡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의 총 130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지 내에는 나무아파트 18가구도 조성한다. 목재공급사는 핀란드 공학목재기업 스토라엔소를 선정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첫 목조아파트 건축 계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 내 18가구를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을 경우 이산화탄소 5130톤이 나오는 반면 목구조를 적용하면 배출량은 1062톤으로 79.3%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차량 2만여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양과 맞먹는다.

단지 전체는 외단열을 통한 ‘패시브하우스’로 설계해 탄소중립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패시브하우스는 외부에서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아도 실내온도와 쾌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초저에너지 건물을 말한다. 70~90%의 에너지를 절약해 난방·냉방비를 절감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겨울에도 실내 표면 온도 일정)을 유지해 곰팡이와 결로 예방 등에 장점이 있다.

패시브 하우스는 공사비가 많이 들어 일부 고급 단독 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등에서 적용하고 있지만 개운산마을처럼 아파트에 도입한 것은 국내 최초다.

이같은 시도가 가능한 이유는 개운산마을 사업지 조합원 29명이 모두 단독주택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타운하우스(69㎡ 복층, 10세대)와 아파트(20층, 13층, 11층 총 120세대)를 결합한 ‘타운 아파트’를 주제로 개발에 동의했다.

개운산마을 정비사업조합은 2023년 10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2024년 4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보증 심사를 받아 공사비와 이주비 등을 확보했다. 개운산마을은 ‘선시공 후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 분양은 2027년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준공 예정일은 2028년 6월이다.

아파트 운영 관리는 입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를 대신할 수 있도록 했고 원주민 재정착률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원형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장은 “공장처럼 찍어내는 아파트 주거 문화를 바꾸고 싶었는데 마침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하게 됐다”며 “조합원 중에서 건축 법무 재무 업무 등에 역량이 있는 분들이 많아 개성이 강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업 설계사는 간삼건축, 시공사는 보미건설, 감리는 아이엠티건축, 건설사업관리는 한미글로벌이 맡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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