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연일 강세, 금값 사상 최고치

2025-09-24 13:00:01 게재

AI 투자 열풍·미 금리인하 기대 커지면서 자금 유입

아시아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요 기술주가 동반 상승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리서치 책임자는 “현재 미국의 기술·AI 주식은 뜨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오라클·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은 강세를 이끄는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 반도체 업종으로 확산됐다. 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는 이날 0.2% 상승하며 이달 들어 9% 가까이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휴장 중이었으나 9월 들어 6.5% 상승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약 7% 올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을 추종하는 MSCI 지수는 0.3% 올라 이달 들어 5.5% 상승했다. 중국 CSI300 지수는 소폭인 0.1% 올랐다.

금 시장에서는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금 가격은 온스당 3755.47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9월 들어서만 약 9% 상승했다. 웨스턴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노출을 헤지하기 위해 금을 매수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물시장은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0%로, 12월 인하 가능성을 75%로 반영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금리를 크게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다른 이사 3명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 전망 연설을 통해 시장과 직접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최근 강세를 일부 반납하며 엔화 대비 147.68엔으로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올라 약 1393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화는 1.1809달러로 안정세를 보였다.

원유 가격은 공급 과잉 우려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66.4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2.21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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