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주식 고평가”…뉴욕증시 상승세 멈춰
엔비디아 등 대형기술주 약세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언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에 대해 구체적인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주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뉴욕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다소 완화적인 발언을 했지만 동시에 신중함을 드러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인정했으나 시점과 폭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이 나오자 시장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며 “사실상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또 “주식 가치가 상당히 높게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스닥이 가장 크게 밀리며 엔비디아 주가가 전날 상승 후 2.8%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하루 전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대형 기술주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8.76포인트(0.19%) 내린 4만6292.7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6.83포인트(0.55%) 떨어진 6656.92,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50포인트(0.95%) 밀린 2만2573.47에 각각 마감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상반된 목소리도 나왔다.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고용시장 지원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 발 내려놓고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다우 지수 낙폭을 줄인 것은 보잉이었다. 보잉 주가는 우즈베키스탄항공으로부터 80억달러 규모의 신규 주문을 따내며 2% 올랐다. 장 마감 뒤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실적 발표와 함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0.7% 상승했다. 정규장에서 이미 1.1% 오른 상태였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