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상승, 가축전염병 위험까지
정부 성수품 공급량 확대 등 특별대책 …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방역 강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이 상승하는데다 가을철 가축전염병 우려까지 높아지자 정부가 농식품 가격 안정 특별대책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15대 성수품 공급량 확보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과 가뭄 등으로 농산물 공급량이 감소하다 최근들어 15대 추석 성수품이 계획보다 10.7% 초과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란 등 일부 품목은 가축전염병(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이동중지 조치로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동중지 해제 이후 빠르게 공급량을 회복하고 있다.
정부는 가축전염병 추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방역수위를 높인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10월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전국 철새도래지 및 대형 산란계 농장의 소독·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위험지역 대상 야생 멧돼지 차단과 예찰을 강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경로를 조기 차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늘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로 했다. 성수품 공급실적은 23일 기준 8만4500톤으로 하루 공급계획(7만6300톤) 대비 110.7%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총 공급계획 15만8000톤의 53.3%를 공급 완료했다.
한편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할인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유통업체 등 2740곳에서 최대 40% 할인(정부 20% + 자체 20%)을 지원한다. 유통업체도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품목에 대해 추가로 할인을 추진하고 있다.
한우·한돈자조금 단체에서도 자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16개 식품기업에서는 추석에 수요가 늘어나는 2485품목에 대해 자체 할인을 진행 중이다.
할인행사 등에 따라 추석 성수품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재 성수품 소매가격은 지난해 추석성수기 가격에 비해 2%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와 한국물가정보 등 민간 기관에서도 올해 상차림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1.1~1.2%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수품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사과 배 등 과일류와 돼지고기 등이다. 사과와 배는 폭염으로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쓰이는 큰 과일 생산이 대폭 감소했다. 돼지고기는 국내산 공급이 원활하지만 수입가격이 상승해 국내산 앞다리살 등을 가공원료로 사용하는 수요가 늘어나 전반적인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성수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최근 강우가 반복되는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일부 품목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도 할인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