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5000억달러 기업가치 도전

2025-09-25 13:00:17 게재

3% 신주 발행해 매각

최대 200억달러 조달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가 사모 증자를 통해 150억~200억달러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분 약 3%를 매각하는 구조로, 거래가 성사되면 테더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달러로 평가된다. 협상은 초기 단계이며, 제시된 수치가 상단 목표치여서 최종 수치와 평가는 구체적인 매각 지분 비율에 따라 낮아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X에 “선별된 고위급 핵심 투자자들로부터의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칸터 피츠제럴드가 대표 투자자들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제럴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테더의 최고경영자였던 시절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지분 일부를 인수한 바 있다.

테더의 USDT는 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시가총액은 약 1730억달러 수준이다. 디지털 자산 간 결제와 환전의 관문 역할을 하며, 유통량은 약 1700억달러, 이용자는 약 5억명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달은 테더가 급성장한 준비금 운용 이익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만 테더는 과거 준비금 공시에 대한 감독당국 제재를 받은 바 있어, 대규모 조달 과정에서 투명성 요구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테더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비상장 기업 중 하나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회사는 이번 거래의 수요자 기반을 “선별된 투자자”로 한정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사모 구조 특성상 거래 조건과 밸류에이션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향후 절차로는 투자자 실사와 재무 정보 검토, 매각 지분 비율과 투자계약 조건 조율 등이 예상된다. 조달이 성사될 경우 테더는 핵심 사업 고도화와 신규 영역 확장 재원을 동시에 확보할 전망이다.

다만 조달 규모가 150억~200억달러 범위 하단에서 결정되거나 매각 지분 비율이 달라질 경우, 평가가치도 함께 조정될 수 있다. 당사와 투자자 간 협상이 초기 단계인 만큼, 일정과 조건은 유동적이다.

USDT 준비금은 미 국채 등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되고, 이자수익이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완료 시점과 투자자 구성은 향후 협상 경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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