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스타, 스페이스X 간접 투자 기회
스펙트럼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위성·IoT 사업 집중
에코스타는 AT&T에 약 230억달러 규모의 중·저주파수 스펙트럼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AT&T는 5G 네트워크 확장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통신 시장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3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DoJ)가 경쟁 약화를 이유로 심사를 개시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면 무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조건부 승인이나 일부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표적 유니콘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품질을 개선하고 주파수 혼간섭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에코스타는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부채를 줄이고, 위성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연결망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통신·위성 산업이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이번 현금 유입은 주주가치 제고와 신사업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매각은 스펙트럼이 단순한 보유 자산에서 벗어나 전략적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FCC 역시 비효율적 보유를 줄이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이 같은 거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에코스타의 스펙트럼 매각은 단기 현금 유입과 재무구조 개선, 중장기 사업 집중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가져왔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 우량 기업인 스페이스X의 성장 궤적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