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뒷돈’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 재판서 일부 혐의 증언

2025-09-25 13:00:43 게재

KT클라우드, 현대차 관계사 고가매입 의혹사건

한선우 “성공보수 2억여원 받아, 7천만원 건네”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8억원대 금품수수 혐의 중 7000만원을 받았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서 전 대표 등 4명과 현대오토에버 법인에 대한 외부감사법 위반(부정청탁) 및 배임증·수재 등 혐의에 대해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피고인이면서 증인으로 출석한 한선우 포워드컨설팅 대표는 “스파크소시에이츠(스파크)를 212억을 받고 KT 자회사에 매각하는 데 성공한 보수로 박성빈 스파크 대표로부터 2억300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7000여만원을 서 전 대표 가족명의 차명계좌로 보냈다”고 진술했다. 다만 “서 전 대표는 자신이 더 받을 성공보수 중 2300만원에 대해 송금하지 말라고 해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스파크 인수가격 결정에 대해 “스파크 인수가격은 박 대표가 KT 윤경림 전 대표를 만난 후 KT클라우드 임원회의가 열렸는데, 그후 212억원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전 대표의 스파크 매각에서 역할은 박 전 대표의 의중을 KT쪽에 전달하는 등의 메신저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10월 27일 4차 공판을 열기로 했다.

한편 피고인들은 지난 2022년 9월 15일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현대자동차 관계사인 스파크의 지분 100%를 실제 기업 가치보다 높은 212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 관여하면서 뒷돈을 서로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인수합병(M&A) 어드바이저 한 대표가 서 전 대표에게 청탁하고 스파크 지분 매각을 성사시켰다고 의심했다. 서 전 대표는 한 대표로부터 8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2024년 5월 30일 불구속기소했다. 같은 날 한 대표 역시 배임증재로 기소했다.

서 전 대표는 또 한 대표 외에도 여러 협력사 운영자들로부터 거래관계 유지 등을 청탁받고 7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았다.

스파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대표가 설립한 현대차 관계사다. 스파크는 2023년 1월 오픈클라우드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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