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일반고 교과 성취도 비교… “내신 관리에 유리한 학교는?”
2024학년도 고1 1학기 교과 성취도 한눈에 보기
고교 선택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이다. 학교알리미에 학년·교과별 학업성취도가 공개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학교별 시험 난도나 성적대를 유추하려는 시도가 많다. 문제는 변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 이를 외면한 채 숫자만 살필 경우 중요한 정보를 놓치기 쉽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교과별 성취 현황 자료는 교과 평가의 과목별 평균과 표준편차, 그리고 학생들의 성취도 비율을 A~E로 나누어 보여준다. 고교 입학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안양 13개 일반고의 2024학년도 고1 교과별 학업 성취도를 살펴봤다.
참고자료 2024학년도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학교알리미)’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안양 지역 13개 일반고의 2024학년도 고1 주요 교과 편성과 단위 수를 살펴보면, 국어와 수학은 13개교 모두 4단위로 편성했으며 영어는 관양고만 3단위, 나머지 12개교는 4단위로 편성했다. 통합사회는 11개교가 3단위, 성문고와 안양여고는 4단위로 편성했고, 통합과학은 8개교가 3단위, 5개교는 4단위로 편성했다.
과목별 성취도 분석으로 본 학교별 내신 경향
국어 평균은 신성고가 81.2점으로 가장 높았고, 동안고는 65.1점으로 가장 낮았다. 표준편차는 백영고가 11.2점으로 가장 낮고 평촌고는 18.4점으로 가장 높았다. A 비율은 신성고가 91.6%로 가장 높았고, 동안고는 4.8%, 인덕원고는 5.7%로 가장 낮았다. 백영고는 A+B 비율이 75.2%, 신성고는 94.3%로 나타났고, 동안고와 인덕원고는 E 비율이 각각 37.7%, 30.4%로 높았다.
수학 평균은 백영고가 77.4점, 관양고가 59.2점이었다. 신성고는 표준편차가 9.8점으로 가장 작았고 성문고는 21.8점으로 가장 컸다. A 비율은 신성고가 40.5%, A+B는 90.8%였고, 인덕원고는 E 비율이 36.8%로 가장 높았다.
영어 평균은 백영고가 76.1점, 관양고가 63.4점이었고, 표준편차는 충훈고가 25.2점으로 가장 높고 성문고는 16.2점으로 가장 낮았다. A 비율은 신성고가 71.6%, D+E 비율은 4.8%로 낮았다. 관양고는 E 비율이 44%를 넘었고, 양명고는 A 비율이 7.2%로 가장 낮았다.
통합사회 평균은 신성고가 83.6점, 인덕원고가 69.6점이었고 표준편차는 각각 9.6점과 16.6점이었다. 신성고는 A 비율이 85.5%, 백영고는 A 49.5%, B 36.4%로 대부분이 A와 B였다.
통합과학 평균은 신성고가 80.1점으로 가장 높고, 안양여고·백영고·양명고·양명여고 등은 70점대, 나머지 학교는 대부분 60점대였다. 안양여고는 표준편차가 12.8점으로 가장 작고, 성문고는 21.7점으로 가장 컸다. 신성고는 A 비율이 80.1%였다.
성취도는 참고 지표일 뿐, 절대 기준 아냐
학업성취도는 학생이 각 교과에서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 교과는 A~E의 5단계, 예체능·진로 과목은 A~C 3단계 또는 단순 이수(PASS) 여부로 나뉜다.
성취도는 ‘상대평가’인 석차등급과 달리 절대평가이며, 기준은 학교마다 상이하다. 예를 들어 ‘90점 이상 A’를 적용하는 학교도 있지만, 평균이 낮은 경우 ‘70점 이상 A’로 조정되기도 한다. 이 기준은 외부 공개가 되지 않는다.
평균은 성취 수준을, 표준편차는 성적 분포의 폭을 의미한다. 표준편차가 작으면 평균 근처에 성적이 몰려 있고, 크면 점수 차가 크다는 뜻이다.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작으면 상위권 집중도가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교육전문가들은 성취도 지표를 읽을 때 단위 수, 평균, 표준편차, 성취도 분포를 종합적으로 살피라고 조언한다. 단위 수는 교과별 평가 비중을 유추할 수 있는 요소로 시험 난이도 해석에 참고되며, 성취도 분포가 A~B에 집중된 학교는 전반적인 학습 분위기가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 E 비율이 높고 표준편차가 큰 학교는 학업 격차가 클 수 있어 지원 시 유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교과별 성취도 자료는 유용한 참고자료일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절대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진학이나 내신 전략을 세울 때는 학교알리미 공시자료 외에도 교사 출제 성향, 내신 평가 방식, 시험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