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부 릴레이, 온 동네에 이어져요”

2025-09-25 20:04:21 게재

사진-호계장학회
사진-호계장학회

우리 동호회 최고!_ 호계장학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각박하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가끔은 이웃을 돌아볼 때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막막하고 내 가족 챙기기도 벅차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남을 위한 기부나 봉사가 말처럼 쉽지 않을 때 우리는 ‘나눔’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30년 넘게 이어온 이웃사랑 실천

안양시 호계동에 가면 호계1동과 3동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 중인 30년 된 장학회가 있다. 바로 ‘호계장학회’ 이다. 이 장학회 회원으로 소속된 80여명은 특별하거나 돈이 많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아닌 그저 지역에서 터전을 가꾸어 온 평범한 지역민들이다.

박병일 회장은 “저마다 회원들의 나이도 다르고 성별이나 하는 일도 다르지만 오직 호계장학회라는 구심점으로 모여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적은 금액이지만 내가 기부하는 돈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흔쾌히 참여하고, 그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회원들의 마음속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힘이 되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말에 따르면 올해 3월, 호계장학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동안 미비했던 사항들을 보완하고, 장학회 회원을 두 배로 증원하면서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는 것. 장학회를 이끌어오면서 십시일반 소박하게 모인 작은 마음과 따뜻한 정성은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함께한 회원들의 이웃사랑 실천이었다고 한다.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장학금 조성

호계장학회는 91년 4월 11일 창립총회를 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1대 회장인 전 새마을금고 이흥석 이사장을 주축으로 지역 주민들의 협조로 자금 조성을 했고, 1991년 9월부터 장학금 및 복지기금을 전달해왔다. 해마다 분기별로 지급되었던 장학금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과 2021년은 잠시 중단되었고, 2022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8명과 학생 8명에게 지급되었다.

이동호 사무국장은 “호계장학회에서 장학금으로 전달된 금액은 2024년말 까지 2억2560만원이며 올해도 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기관의 추천을 받아 임원회의를 거쳐 지급할 예정”이라며 “호계장학회는 지난 30년간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회원들은 대다수 호계1, 3동 주민과 호계시장 상인들 그리고 광주, 서울, 군포, 안산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사각지대 인재 발굴에 앞장서다

호계장학회 제5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병일 회장은 “안양에서 그동안 삶의 터전을 일구어왔고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게 되면서 지역에서 남다른 사랑을 전하는 역할에 앞장서고자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현재 부흥사회복지관 운영위원과 남부새마을금고 감사, 호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호계장학회에서 준비한 장학금은 지역 내 교육격차 해소와 학생들의 학업 의욕 고취를 위해 마련되었으며 특히 동주민센터에서 추천한 저소득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지원이 이루어져왔고, 이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경제적 도움을 넘어 큰 희망과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지역 교육발전과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장학회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어린시절 학업의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호계장학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박 회장은 “호계장학회는 앞으로 지역의 인재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 주어진 여건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의 역군으로 훌륭하게 성장시키는데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계장학회는 앞으로 재단 법인을 설립하여 백년대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 좀 더 나은 교육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