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통신·산재 건설 경영진, 국감 호출

2025-09-26 13:00:26 게재

정용진 신세계 회장 ‘G마켓 합작’건으로 포함 …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들도

국회가 건설, 유통, 통신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줄줄이 국정감사(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아직 일반증인을 채택하지 않은 상임위원회들도 있어 국감 출석 기업인 명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인과 참고인은 여야 합의에 따라 국감 전까지 변경될 수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에서 일반 증인 26명과 참고인 5명을 부르기로 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공사 수의계약 특혜 및 윤석열정부 관저 공사 특혜 의혹으로 국정감사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은 건설사고 또는 건설안전과 관련해 증인 명단에 올랐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의 경우 경기도 광주시 쌍령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관련 유동성 점검·대책에 대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서희건설의 이봉관 회장과 김원철 대표는 ‘주택공급 및 건설 정책의 구조적 문제 진단과 개선 방안 마련’으로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김건희 여사 목걸이 관련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맹성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모빌리티 업계 배회요금과 독과점 논란으로 소환된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리튬배터리 화재 사고 관련 질의를 위해 증인 명단에 올랐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각각 철도차량 제작 및 납품 지연, 철도차량 입찰 담합 및 대기업 갑질 관련 질의를 받게 됐다.

이 외에도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은 건설사고 안전사고와 오송지하차도 참사 부실시공 등으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도 같은 날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일반 증인과 참고인으로는 각각 15명, 12명을 채택됐다.

산자위는 다음 달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종합감사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불러 온라인 플랫폼 국내소비자 정보 보호와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8일 국내 소비자 정보를 차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운영 방안에 대해 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대준 쿠팡 대표에게는 문제가 지적된 정산방식과 수수료 공제 구조, 광고 등의 운영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도 주성원 쿠팡 커머스전략총괄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와 이주철 W컨셉 대표에게는 플랫폼과 판매자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문제 등 공정성 여부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김기호 다이소 대표에게는 이 회사가 화장품 등의 중소기업 제품을 모방해 저가로 출시한 것이 불공정 행위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도 불러 배달플랫폼(앱)의 불공정 운영과 소상공인에 대한 비용 전가 문제, 플랫폼 산업의 독점 문제 등을 짚어볼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미 관세협상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와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을 출석시키기로 했다. 또 최근 논란을 일으킨 미국 원자력발전소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공사 간의 불공정계약을 확인해 보기 위해 황주호 전 한수원 사장도 증인으로 세운다.

전날에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일반 증인과 참고인으로 각각 92명, 42명이 채택됐다. 해킹 사태와 플랫폼 기업 불공정 행위, 방송·언론 정책 논란까지 현안 전반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대표들이 모두 증인에 포함됐다.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은 유영상 사장이 증인으로, 이종현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참고인으로 나온다.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가 발생한 KT는 김영섭 사장과 임원진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도 해킹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해킹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 회사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원회도 국정감사에 김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과방위는 또 YTN 민영화 불법심사 의혹과 관련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을 부른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증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에서 가급적 대기업 총수 소집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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