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노동시장 지표·연준 위원 발언…고환율 흐름 주목
미 정부 셧다운 기로 … 한미 관세 협상 따른 원달러환율 불확실성 고조
긴 추석 연휴, 한국 증시 지수 경계심 자극 … 차익실현 매물 급증 우려
이번 주에는 미국의 노동시장 지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 고환율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월 FOMC 이후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10월 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폐쇄(셧다운) 여부와 대미 투자 패키지 협상 등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줄 이벤트로 인해 원달러환율 불확실성은 고조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증시는 긴 추석 연휴에 들어가며 지수 경계심을 자극해 차익실현 매물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
◆고용 지표 잇따라 발표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잇따라 발표 예정인 고용 지표가 중요하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고용지표는 다음 주까지 주가와 금리 등 금융시장의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시장은 3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 규모 증감 수준에 이목이 쏠려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9월 민간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2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보고서가 나온다. 이어 3일에는 9월 월간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8월 구인 건수와 9월 ADP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일 발표될 9월 비농업 고용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3만9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은 4.3%로 점쳐진다. 평균임금 증가율은 7월 전년 동월비 3.9%에서 8월 3.7%로 둔화한 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조·서비스업 PMI, 한국 수출, 관세 충격 파악 가능 = 이번 주 발표될 9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ISM 제조업 PMI, 한국 수출도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다. 관세가 실적(ISM 신규 주문, 한국 수출 등) 및 인플레이션(ISM 가격)에 미치는 충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표들을 통해 3분기 실적시즌 진입 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수출주 실적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ISM 제조업 PMI는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시장에선 49대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3일 발표될 서비스업 PMI는 지난 7월 50.1로 반락한 후 8월에는 52.0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미국 예산안 시한 도래 = 미 연방 의회는 오는 30일까지인 셧다운 시한 안에 단기 지출법안(임시 예산안·CR)을 통과시켜야 한다. 상원 공화당은 9월 말 시한을 앞두고 29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표결하는 등 막판 합의 추진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직전 막판 합의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셧다운이 되면 단기적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인허가 등 민간이 필요로 하는 업무가 불가능해지고, 연방정부에 의존하는 주변 상권의 경기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증시에 부담이 되는 재료다. 다만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셧다운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지만 달러화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달러환율 안정 여부 = 원달러환율 안정 여부도 중요하다. 환율은 지난주엔 종가 기준으로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1412.4원까지 급등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환율 급등 원인은 △연준의 인하 기대감 일부 후퇴에 따른 달러화 강세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투자 확대 영향도 있었지만 △대미투자 재원 마련 불확실성 (일시불 납입 시 외환보유액 급감 우려 등)도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와 잠재해 있던 한미 투자 패키지 협상 관련 불안감이 수면 위로 가시화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달러 수요가 넘치면서 환율은 급등세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대미 투자 패키지 자금 마련 방식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국내 기업들은 혹시 모를 투자자금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하락한 1409.0원에서 출발했다. 오전 9시 8분 현재 1405.5원에서 거래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