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전 중대재해 발생하면 끝장”

2025-10-01 13:00:04 게재

건설사 CEO 줄줄이 증인채택, 10대 건설사 중 8명 … 안전사고 나면 본보기 뭇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가 줄소환된다. 건설현장 안전사고 질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국감 전 또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점검에 들어갔다.

1일 국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와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각각 건설사 대표급 20여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건설사 대표의 국정감사 출석은 매년 3~4명 수준에서 이루어졌지만 올해에는 10대 건설사 대표 등 역대급 출석이 예상되고 있다.

상위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8개사 최고경영자 이름이 증인명단에 올랐다.

증인채택이 결정된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등이 출석한다. 이밖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도 증인명단에 포함됐다.

이중 오너일가인 허윤홍 사장, 이해욱 회장, 이봉관 회장, 박세창 부회장은 기업지배구조와 안전문제 관련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노위도 1일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채택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환노위에는 대부분 국토위 증인으로 채택된 건설사 대표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은 비상이다. 자사 대표가 본보기 질타를 받지 않도록 국감 기간까지 안전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여러명이 국회에 출석하다보니 누구에게 집중될지가 관심”이라며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국감 전에 중대재해가 또 발생하는 것으로 모든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이 때문에 국감까지 건설현장 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점검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주말마다 임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협력사에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도록 한 규정을 뛰어넘어 안전담당자 추가 배치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 한 중간 간부는 “상임위간 조율 없이 중복 출석에 망신주기식 소환이 걱정된다”며 “실무 답변을 할 수 있는 건설현장소장 등을 중심으로 한 국감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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