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미국빼고 다 늘었다

2025-10-01 13:00:06 게재

관세영향으로 미 수출, 자동차 이차전지 등 감소 … 대중국 수출은 0.5% 증가

9월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 미국 관세 압박에 대한 수출 다변화 전략, 조업일수 증가 등이 작용했다.

산업통상부는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에 힘입어 166억1000만달러에 달하며 2개월 연속 사상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범용메모리(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수요가 강했고,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도 64억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9월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9월중 최대 실적이다.

이와 함께 일반기계(10.3%) 석유제품(3.7%) 선박(21.9%) 차부품(6.0%) 디스플레이(0.9%) 바이오헬스(35.8%) 섬유(7.1%) 가전(12.3%) 등 다른 주력 품목의 수출도 동반 증가했다. 농수산제품과 화장품, 전력기기도 K-문화 브랜드화와 미국 전력망 교체 증설로 월별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일 늘었고, 10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선적을 미리한 물량도 수출증가 효과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9월 지역별 수출은 9대 주요지역 중 미국 외 8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16억8000만달러(0.5%), 아세안 110억6000만달러(17.8%) 유럽연합 71억6000만달러(19.3%) 중남미 30억3000만달러(34.0%) 일본 25억6000만달러(3.2%) 중동 18억7000만달러(17.5%) 인도 17억3000만달러(17.5%) 독립국가연합 15억2000만달러(54.3%) 등이다.

9대 주요지역 외에도 대만으로의 수출은 HBM 등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인 52억1000만달러(40.0%)를 기록했다.

9월 대미 수출은 작년보다 1.4% 감소한 102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은 21% 증가했지만 자동차 일반기계 이차전지 수출이 각각 2%, 2%, 16% 줄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며 “미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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