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찾아간 최윤범 회장 “신뢰와 협력의 노사관계 감사”

2025-10-01 14:38:24 게재

1억 넘는 평균 연봉도 재조명

M&A 분쟁 속에서도 ‘38년 무분규’로 최근 임단협을 마무리한 고려아연의 노사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는 MBK와 영풍 공세를 명백한 적대적M&A로 규정하고 현경영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최근 온산제련소를 찾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38년 무분규’ 타결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신뢰와 협력을 넘어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같은 끈끈한 노사관계 배경에는 노사가 함께 일군 성과를 충분히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최고 수준의 평균 연봉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고려아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천만원을 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고려아연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연봉)은 1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평균 1억248만원과 비교해 1년새 8.3%(852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과 102분기 연속 흑자 등의 기록을 쓰고 있다. 실제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 16일 임단협을 마무리했다며 ‘38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창사 이래 상반기 최고 매출을 달성한 직원들의 노고가 컸다는 공감대 속에 기본급 11만8000원 인상(승급분 포함)에 더해 1100만원 규모의 성과급과 노사화합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연간 실적에 따라 최대 400%의 추가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언론 등에 따르면 금속·철강 업계 내에서도 고려아연의 직원 평균 연봉은 최상위 수준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요 금속·철강 상장사 50곳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고려아연이 포스코홀딩스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직원 연봉이 1억원 넘는 기업은 고려아연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한국철강, 포스코스틸리온 등 4개사로 집계됐다.

업계 상위 수준의 직원 보상이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고려아연이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퇴직자 수는 86명으로 2023년 125명 대비 31%가량 감소했다. 2024년 고려아연의 이직률 역시 전년 6.6% 대비 2.2%포인트(p) 하락한 4.4%였다.

고려아연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529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023년 9조6743억원 대비 24.5% 늘고 영업이익 또한 전년 6602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생산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다각화했고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 등 전략광물 판매 호조가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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