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편의점이 주민 건강거점으로 탈바꿈

2025-10-02 08:16:02 게재

강북구 자살예방 협약

생활속 건강정보 제공

강북구 협약
강북구가 지에스25와 손잡고 동네 편의점을 주민 건강을 챙기는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 강북구가 지역 내 편의점과 손잡고 주민 건강증진과 자살 예방에 나선다. 강북구는 지난 26일 지에스(GS)25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강북구는 편의점을 통해 주민들이 손쉽게 건강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자살 고위험군인 청년층 생명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협약을 추진했다. 구는 공공 보건 정책과 민간 기업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가 결합된 협력 모형을 통해 강북구만의 생활현장 중심 건강정책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민들이 가공식품 구매 전 영양 정보를 확인하고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도록 돕는 데 주목했다. 구는 “많은 주민들이 영양표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접근성 높은 편의점과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강북지역 편의점이 생활밀착형 건강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우선 수유역 일대 21개 편의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구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 내에는 영양표시를 확인할 수 있는 홍보물과 전자 홍보판 등을 설치한다. 방문한 주민들은 퀴즈 등 행사에 참여하면서 식생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외부에는 ‘생명사랑 편의점’ 현판을 내건다. 매장 내부에는 마음건강검진 정보무늬(QR코드)와 응원글이 담긴 홍보물을 비치한다. 청년층 등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 치료·지원하기 위한 장치다. 정보무늬를 찍으면 우울증 검사로 이어지고 보건소 생명존중팀으로 결과가 전달된다. 고위험군이면 구에서 사례관리를 위해 연락을 하게 된다. 주민이 동의하면 위기상담이 진행된다.

강북구는 앞서 지난 2018년부터 ‘생명사랑 의료기관 마음건강증진사업’을 통해 내과 가정의학과 한의원 등 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우울·자살 위험성 평가를 하고 있다. 단순한 선별검사를 넘어 실제 지원과 관리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 모형은 지난 2022년 서울시 전체 자치구로 확산됐다.

지난 2023년부터는 설문조사도 종이 대신 정보무늬로 전환해 주민 편의를 높였다. 2022년부터 가톨릭대학교 자문을 받아 준비해 본격화했다. 국가 자살예방 전략 핵심 과제인 ‘고위험군 조기 발굴’과 ‘데이터 기반 대응’을 앞서 실현한 셈이다. 지난 한해 1만2273건 우울검사를 실시했고 자살위험군 350명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336명이 사례관리에 참여했다.

강북구는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0일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24년 지자체 자살예방사업 우수사례 공모’에서도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강북구는 국가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 현실에 맞는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여기에 더해 편의점이라는 생활밀착 공간을 통해 건강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한 안전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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