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투자 줄이는 금융권

2025-10-02 13:00:08 게재

5대 은행, 예산 편성액 2.2% 감소

주요 카드사·저축은행도 유지·감축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은행·카드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정보보호 예산을 줄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5대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지난해 2995억원에서 올해 2928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이 늘어난 반면 하나은행은 587억원에서 433억원으로, NH농협은행은 694억원에서 636억원으로 각각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집행률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5대 은행 합산 기준 집행률은 2022년 75.6%에서 2023년 71.5%, 지난해 67.3%, 올해 8월 현재 35.2%를 기록, 내림세를 보였다.

예산 집행은 5대 은행 모두가 부진했다. △국민은행은 2024년 58.4%에서 올해 26.4%로 △신한은행은 79.2%에서 39.7%로 △하나은행은 79.1%에서 34.2%로 △우리은행은 64.0%에서 38.1% △농협은행은 62.5%에서 38.5%로 각각 떨어졌다.

저축은행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같은 날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개사 중 6곳이 정보보호 예산을 지난해보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업계 1위인 OK저축은행은 해당 예산을 지난해 81억원에서 올해 57억원으로 감축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23억원에서 올해 18억원으로 줄었다. 이밖에 △D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도 전년보다 정보보호 예산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OK·웰컴·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정보보호 인력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기도 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KB국민 등 순이익 기준 국내 상위권 카드사들은 지난해 IT 부문 총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9.3%에서 8.2%로, KB국민카드는 9.2%에서 8.5%, 삼성카드는 8.7%에서 8.6%, 현대카드는 10.4%에서 10.0%로 축소됐다.

이재걸·이경기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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