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오피스텔 인기, 수익률 6%대
2030세대 주거용으로 인식, 매매가격 상승 … 전세가율 높아 깡통전세 우려도
주택시장에서 오피스텔 상품 인기가 높아졌다. 2030세대가 주거용으로 선호하고 있는데다 각종 규제를 피해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13일 KB부동산 통계(9월)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8월보다 0.13%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동남권(0.28%)과 서남권(0.17%), 동북권(0.06%)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9월 기준 오피스텔 평균가격은 전국 2억6165만원, 서울 3억392만원, 수도권 2억7118만원이다.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도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기준 오피스텔 동향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5.59%로 나타났다. 2024년 1월 신표본(표본확대 2000→2300호 및 표본재설계)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권역별로는 지방권이 6.01%로 전국 평균을 웃돌며 강세를 보였고 수도권은 5.48%를 기록했다. 전국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대전은 7.84%,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6.23%로 가장 높았다.
오피스텔 시장이 확대된 이유는 2030세대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은 오피스와 호텔을 합친 형태 건축물로 도입 당시에는 대부분 업무용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국 오피스텔 120만여실의 70~80%는 주거용이다. 온라인쇼핑몰 티몬이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20대의 80%, 30대의 70%가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꼽았다. 반면 60대는 48%만 주거용이라고 답했다.
젊은층의 오피스텔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형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초소형(전용면적 30㎡ 이하)이 연 6.0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소형 5.51% △중형 4.77% △중대형 3.89% △대형(전용 85㎡ 초과) 3.45% 순이다.
하지만 오피스텔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피스텔은 경쟁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이나 빌라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격 하락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각가율(낙찰가율)은 67.1%로 시세보다 20~30%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거용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낮아 매수할 때 신중해야 한다”며 “시세보다 낮게 매입할 수 있는 경공매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피스텔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준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전국 평균 84.67%다. 전세보증금(월세의 전세환산 포함)이 매매가의 85%에 육박하면서 보증금 반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격비율이 전국 평균 68.21%로 오피스텔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