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라는 비판을 받아온 130여종의 LTE 요금제가 폐지됐지만, 개별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존 이용자 대부분이 그대로 사용 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LTE 요금제는 5G보다 느리고 데이터 제공량도 적은데 값이 비싸 ‘가격역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LTE 요금제는 전체 235종의 요금제 중에서 57%에 달하는 134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요금 이용자는 올해 상반기 현재 이통 3사 회선가입자 5693만명 중 20.2%에 달하는 1150만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통 3사는 올해 1~2월경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을 중단, 5G 요금제로 변경토록 결정하고 이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LTE 요금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LG유플러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SKT가 총 63종 중에서 36종(52.7%) △KT는 총 88종에서 46종(52.2%) △LG유플러스는 총 84종 중에서 52종(61%)의 LTE 요금제를 폐지하고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그런데 LTE 이용자 수는 지난해 1300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150만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체들이 가입자들에게 개별 고지를 별도로 충분히 하지 않은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이통사는 LTE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돼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더이상 쓸 수 없게 돼야 60일 전에 개별고지할 의무가 있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

최 의원은 “(이통사들이) 기존 해당 LTE요금 가입자에게 개별 고지는 별도로 하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이통사들은 개별 요금제 이용 가입자 현황을 영업기밀이라며 밝히지 않고 있고, 과기부도 적극적인 이용자 고지업무와 관련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제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