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오픈AI 맞춤형 10기가와트 칩 조달
오픈AI와 브로드컴이 맞춤형 AI 칩과 네트워킹 부품 대형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픈AI는 이번 계약으로 최대 10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뉴욕시 최대 전력 수요에 맞먹는 규모다.
브로드컴은 설계 단계부터 오픈AI와 협업해 가속기와 이더넷 기반 네트워킹을 최적화하고, 랙 단위 시스템을 수년간 공급한다. 양사는 2026년 하반기부터 배치를 시작해 2029년 완료를 목표로 잡았다. 발표 직후 브로드컴 주가는 9.9%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새 1500억달러 이상 늘었다. 브로드컴 주가는 올해 들어 40% 올랐다. 이번 계약에는 지분 등 투자 조항이 없다고 오픈AI는 밝혔다. 다만 구체적 대금 조달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 최소 10기가와트급 인프라 투자 협력에 이어 AMD와도 6기가와트 배치를 추진 중이다. 업계는 1기가와트급 AI 컴퓨팅에 드는 칩 비용만 대략 350억달러로 추산한다. 오픈AI는 자체 설계 칩으로 추론 비용을 낮추고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구글이 브로드컴과 협업해 비용을 낮춘 선례가 참고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지 않고, 오픈AI 또는 클라우드 파트너 시설에 맞춤형 서버 랙을 들여놓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2029년 말에야 현금흐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픈AI는 트랜지스터 수준부터 모델 실행 단계까지 전 과정을 최적화해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계산 효율이 높아지면 더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