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우려 완화에 뉴욕증시 반등

2025-10-14 13:00:02 게재

트럼프 유화적 메시지에 투자심리 회복

오픈AI·브로드컴 계약, AI 낙관론 자극

미국과 중국 양국의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또한 오픈AI와 브로드컴의 대규모 계약 체결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자극하면서 기술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11월 1일 전, 중국에 추가 관세 발효 없다” =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7.98(1.29%) 오른 4만6067.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21포인트(1.56%) 오른 6654.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0.18포인트(2.21%) 상승한 2만2694.61에 각각 마감했다. 주말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불안감이 높아지는 듯했지만, 조기에 그 분위기가 해빙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중국에 대해 대규모 관세 위협을 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또한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이 APEC 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며 수출통제 사태가 완화될 수 있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지난 주말에 (중국과) 실질적인 소통이 있었고, 이는 중국이 초기에 우리의 질의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던 때와는 달랐다”며 양국에 변화 조짐을 전했다. 아울러 11월 1일 전에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자유세계 전체의 공급망과 산업을 공격했으며 이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규제 철회를 유도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또한 이에 대해 “지난 주말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는 통제하는 것이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또 미국 측의 반응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엔 중국의 희토류 통제와 동등하거나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업종 강세 = 이날 뉴욕증시 상승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업종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자체 AI 칩 개발 관련 합의 소식을 발표하면서 9.88%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2.82% 상승했다.

JP모건이 이날 미국의 국가 경제 안보와 회복력에 핵심적인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년간 총 방산, 우주, AI, 양자, 등 주력 4가지 핵심 분야에 1조5000억달러(약 2142조원) 규모의 자금조달·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전략가는 “AI가 지속해서 상승 모멘텀 동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런 모습은 미국 증시 강세의 원동력인 공급망 투자 및 AI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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