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볼·슈팅스타로 샤인머스켓에 도전장

2025-10-16 13:00:02 게재

농촌진흥청 국산품종 보급 당도높고 껍질째 식용가능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고품질 포도 코코볼·슈팅스타·홍주씨들리스가 본격 보급되고 있다. 출하 물량이 늘면서 샤인머스켓 편중 현상이 일부 해소돼 농가 소득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우리포도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코코볼은 코코아 빛을 띠는 얇은 껍질을 통째 먹어도 될 정도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단단하며 아삭하다. 당도는 평균 19브릭스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송이가 성글게 달려 알 솎는 데 드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2024년 보급되기 시작해 약 1년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여 현재 충남 천안, 경북 영천·상주 지역을 중심으로 5㏊정도에서 재배 중이다.

슈팅스타는 별똥별이라는 뜻에 걸맞게 별빛이 흩뿌려진 듯한 독특한 껍질 색과 톡 터지는 듯한 솜사탕 향이 난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에 독특한 향과 색을 지녀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부터 상주를 중심으로 20톤가량(재배면적 3㏊ 추정)이 출하돼 백화점과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홍주씨들리스는 ‘씨 없는 빨간 포도’라는 뜻을 가졌다. 아삭한 식감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평균 당도는 18브릭스 이상,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어울린다. 전체 묘목 보급으로 보면 100㏊로 추정되는데 특히 상주와 홍성 지역을 중심으로는 약 5㏊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품종 보급으로 샤인머스켓으로 획일화하는 포도시장이 다양화할 전망이다. 2015년 국내 도입된 샤인머스켓은 높은 당도(평균 18브릭스)와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2030년까지 세품종의 재배면적을 총 300㏊까지 늘려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한국포도회는 묘목 보급과 현장 실증, 한국포도수출연합은 국내외 홍보와 수출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자체 연구진은 재배 지침서 개발과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내년부터는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품종별 1톤가량의 시범 수출도 추진한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소비자 기호에 맞으면서도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전문 생산단지 구축으로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재배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해 국산 포도 품종 다양화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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