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가을잔치·김장준비 함께

2025-10-16 13:00:02 게재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17~19일 월드컵공원

서울 마포구가 흥겨운 잔치를 즐기면서 김장 준비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6일 마포구에 따르면 구는 전국 각지에서 새우젓과 소금이 몰리던 옛 모습을 살려 오는 17~19일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연다.

마포구는 한양의 젖줄이자 물산이 집적됐던 활기찬 포구 정취를 되살린 축제를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성산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열려 질 좋은 젓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는 ‘마포 품다(多), 새우 담다(多), 축제 잇다(多)’를 주제로 잡았다. 전통을 담고 사람을 잇고 지역을 살린다는 의미다. 구는 “새우 소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해 주민과 관광객 모두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강수 구청장이 사또 분장을 하고 새우젓축제 거리 행렬을 이끌고 있다. 사진 마포구 제공

축제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 입항을 맞는 사또 행차로 막을 올린다. 구청 앞부터 평화광장까지 포구 문화를 재현한 거리 행진이 이어진다. 박강수 구청장이 사또로 분장해 행렬을 이끈다.

축제기간 내내 난지연못에서 발광다이오드(LED) 황포돛배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풍경을 연출한다. 1880년대 마포나루 여객선부터 1990년대 마포구청 광장 등을 담은 사진전이 방문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새우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휴대전화로 가상의 새우를 포획하는 증강현실 게임, ‘누가누가 새우처럼 허리 잘 꺾나 림보’ 등이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새우젓 김장 담그기’ ‘엄빠랑 요리하새우’ 등 음식 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질 좋은 새우젓 공급을 위해 지자체별로 우수 업체를 추천받아 준비했다. 충남 논산시 강경과 홍성시 광천, 보령시를 비롯해 인천 남동구 소래, 전남 신안 등 8개 업체가 판을 펼친다. 시중보다 10~15% 저렴하게 판매한다. 구와 결연한 전북 고창과 전남 곡성 등은 특산물 장터를 준비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추가했다”며 “전통과 문화, 참여와 환경을 아우르는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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