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수입차무덤 일본서 점유율 6%

2025-10-16 13:00:03 게재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던 일본 승용차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6일 ‘BYD의 일본 진출 경과와 전망’ 보고서에서 “BYD는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순수전기차(BEV) 시장점유율 6.0%(178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진출 첫해인 2023년 1.5%(1409대), 2024년 3.7%(2383대)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일본시장의 전동화 속도가 느려 절대적인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지 인기 세그먼트인 경차 모델 없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양호한 실적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BYD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경차 BEV 모델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BYD는 일본에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차는 일본에서 세컨드카 성격이 짙어 요구 주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BEV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BYD의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경차가 비-도심 지역에서 열악한 대중교통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출시한다면 전기차와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을 일부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차 출시가 일본 진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D는 올해 말까지 현지에 100개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연구원은 BYD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중국 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한 일본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경 ●미중 갈등 여파 ●반중 정서 확산 등을 꼽았다. 일본정부는 2024년 녹색전환(GX) 실현을 명분으로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개편해 BYD 전기차의 보조금을 삭감한 바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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