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 매출 ‘4조원’ 농어촌 상생기금 ‘0원’

2025-10-16 13:00:02 게재

서삼석 의원 “이커머스 농어민 피해 외면”

쿠팡·SSG·네이버 등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들이 수입식품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농어촌 상생기금은 전혀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영암·무안·신안)이 통계청 및 농림축산식품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음식료품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34조 원으로 6년 전인 2018년(10조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중 식품의 수입산 비중은 67.5%, 매출액이 약 23조원 규모로 추정됐다.

서 의원실이 6개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식품 매출액이 4조669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SSG 2조48억원 △네이버 995억원 △11번가 319억원 △G마켓 45억원 △옥션 1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수입산 식품 비중(67.5%)으로 환산하면 △쿠팡이 3조1518억원 △SSG 1조3532억원 △네이버 671억원 △11번가 215억원 △G마켓 30억원 △옥션 9억원으로 총 4조 5978억원 규모의 수입산 식품 유통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쿠팡은 가공식품 상위 10개 품목 중 7개 제품이 수입 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라면류로 확인돼, 수입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들 6개 업체는 ‘농어촌상생기금’을 출연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상생기금은 FTA로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농어업·농어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기업의 자율 출연으로 조성되는 법정 상생기금이다.

서 의원은 “국민이 소비하는 식품 3분의 2가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유통하며 이익을 얻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상생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농어민과의 상생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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