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열환자 4460명, 2018년 이후 최다

2025-10-17 13:00:01 게재

2018년과 66명 차이 불과 … 폭염 경보 강화로 사망 줄어

역대 가장 더웠던 올 여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 수는 4460명으로 2018년 때와 66명 차이로 사실상 비슷한 집계를 보였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질병관리청은 16일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작년 여름(25.6℃)을 넘었다.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여름 평균기온 중 1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온열질환자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질병청이 올 5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중 참여 희망 기관 500곳가량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를 신고받은 결과, 온열질환자는 4460명, 사망자는 29명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3704명 대비 20.4% 늘었다. 2018년 45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는 전년 34명 대비 14.7% 감소했다. 사망자 역시 2018년 48명, 2024년 34명, 2023년 32명, 올 29명 순이었다.

올여름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의 29.0%는 7월 하순에 발생했다. 사망자도 이 시기에 34.5%가 나왔다. 올해 7월 하순의 평균 최고기온은 33.9℃로 전년보다 1.8℃높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세부적으로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7월 8일이었다. 하루만 259명이 나왔다. 이날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4.1℃였다. 이어 7월 28일이 167명(34.9℃), 7월 22일 147명(32.7℃)로 나타났다.

전체 질환자 중에서는 50대가 19.4%로 가장 많았다. 60대 18.7%, 30대 13.6%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 비율은 30.1%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9.2%로 대다수였다. 실외 작업장이 전체 32.1%를 차지했다. 논밭 12.2%, 길가 11.7%였다.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 62.0%, 열사병 15.0%, 열경련 13.7%, 열실신 7.7% 순이었다. 온열질환 사망자 중 60세 이상은 18명으로 노년층이 과반이었으며 23명은 실외에서 사망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해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5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와 찾아가는 현장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장애인 등 취약계층 맞춤형 수칙을 마련했다”며 “대상자·상황별 맞춤 예방 매뉴얼을 추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2011년부터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결과는 매년 연보로 발간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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