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소비자물가 결과…신용 우려 확산 주목
중 3분기 GDP 및 5개년 계획 청사진에 관심
단기 과열 국면 진입 코스피 위험 관리 필요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CPI) 결과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확률 변화, 신용 우려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와 4중전회에서 발표될 제15차 5개년 계획 청사진도 관심 사항이다. 코스피 변동성이 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한 국내 증시는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월 CPI, 연준 금리 인하 폭 높일나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에 발표될 9월 CPI의 시장 전망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9월 헤드라인 CPI의 연간 및 월간 상승률 전망은 3.1%, 0.4%로 전월 대비 각각 2.9%, 0.4% 소폭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2.7% 상승에서 8월 2.9%로 반등한 후 이번에는 3%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근원 CPI의 경우 3.1%, 0.3%로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3.1%로 3개월 만에 상승세가 중단된 후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근의 고용둔화 징후는 금리 인하 폭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카고 상품선물거래소 패드워치에 따르면 10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각각 99%, 9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결과는 올해 0.50%p 금리 인하 베팅이 압도적인 가운데 현재의 강력한 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시킬 수 있을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중요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발 자금경색 리스크 재부각 = 최근 불거진 2개 지역은행 부실 사태 이후 미국 경제와 관련한 신용 리스크 확산 여부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같은 신용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전반적인 경제 여건을 고려한다면 이와 같은 사건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부의 사례지만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사한 사례가 현실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업체트라이컬러와 사모금융을 통해 월가에서 많은 부채를 조달했던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가 잇단 파산 신청을 했다. 트라이컬러는 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소득·신용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하나의 자동차에 이중·삼중 담보를 잡는 등 사기성 대출이 드러났고 이 대출 채권을 기반으로 자산 유동화 채권(ABS)을 발행해 대규모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대출 규모는 작년 2분기 말 기준 1.66조 달러로 2011년말 대비 2.26배 급증했다. 동시에 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대출 연체율 역시 완만하지만 상승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 흐름도 불안하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서둘러 추가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 종료 신호를 시장에 던져준 것은 미국 신용 및 자금 경색 우려 확산을 조기 막기 위한 미 연준의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저금리 여건에 따른 신용 증가, 고용둔화 지속, 고소득 계층의 소비증가 vs 저소득층의 구매력 약화(원인은 자산 인플레이션 혜택 여부, 낮은 수준의 임금 상승률 등으로 추정)의 동시 발생은 통상적으로 신용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예상 = 20일에 발표될 중국 실물지표와 중국의 4중 전회(20일~23일)도 이번 주 주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4.7% 내외로 둔화가 예상된다. 지난 1분기 5.4%, 2분기 5.2% 등 견조한 성장에서 이번에는 연간 목표치인 5%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소매 판매는 8월 전년 동월 대비 3.4%에 이어 4개월 연속 둔화 예상된다. 산업생산 또한 8월 5.2%에 이어 3개월 연속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자산투자는 8월 0.5%로 급락 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은 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개최한다. 여기서는 제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세 리스크, 내수 부진 등으로 성장률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로봇, AI 등 첨단산업 인프라 투자,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이 제시되는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주요 기업 3분기 실적 발표 =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주 금융주를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넷플릭스(21일 장 마감 뒤), 테슬라(22일), 인텔(23일) 등의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부문의 수익성 및 9월 말 세액공제 혜택 종료 이후 향후 인도량 전망 등에 따른 테슬라 주가 향방은 관련 국내 2차 전지주의 주가에도 단기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경우 현대차(23일), 기아(24일) 등이 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 변동성 4년여만 최고치 =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코스피 변동성이 4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20일 오전에도 코스피는 상승 출발 뒤 장 초반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시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장중 3728.38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10시 현재 3769.02로 20.02포인트(0.53%) 반등한 채 거래 중이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07억원, 1594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만 4923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233억원 순매도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