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로 돈 몰린다…올들어 1조달러 돌파

2025-10-20 13:00:02 게재

41개월 연속 순유입

연말 1.4조달러 전망

SPDR 등 ETF로 알려진 글로벌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상장지수펀드의 올해 누적 순유입이 1조달러를 넘겼다고 로이터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5년 말까지 미국 ETF 순유입이 최대 1조4000억달러에 달해 연간 기준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낮은 비용과 더 높은 유동성 때문에 전통적 뮤추얼펀드에서 ETF로 자금을 옮기고 있어 사실상 모든 유형의 ETF가 신규 자금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리서치 전략 책임자인 매튜 바르톨리니는 시장 조정이 발생하면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어도 이런 추세를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ETF 연간 순유입이 처음으로 1조달러에 도달했는데 시점은 작년 12월 11일이었다.

올해는 속도가 더 빨라져, S&P 500지수에 연동되는 저비용 기본형 ETF부터 암호화폐와 금 관련 상품까지 광범위한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바르톨리니는 밝혔다.

업계 분석기관 ETFGI가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ETF 업계의 순자산은 9월 말 기준 12조7000억달러였고, 순유입은 41개월 연속 이어졌다. 올해 들어 자산 증가율은 약 23%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ETF 발행사인 블랙록의 미국 아이셰어즈 책임자 엘리스 테리는 1조달러 돌파가 혁신 가속, 시장 접근성 확대, 투자 교육 확대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TF 제공사인 타이달 파이낸셜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클 베누토는 뮤추얼펀드 자금 유출이 앞으로도 ETF 유입을 떠밀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5년 1~9월 뮤추얼펀드 순유출은 4810억달러에 달했다.

베누토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신규 ETF 출시나 기존 뮤추얼펀드의 ETF 전환을 검토하는 자산운용사들과 매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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