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유대감을 쌓는 공감의 장”…가을 운동회 24일 열려
손잡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개최
서울 동작구청 노량진 구청사강당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동작구청 노량진 구청사 대강당에서 시청각장애인의 연대의 장인 ‘2025 제4회 손잡다 가을 운동회’가 열린다. ‘손잡다 가을 운동회’는 시청각장애인 특화 자립생활센터인 손잡다가 2022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대표적인 연례 행사다. 시청각장애인의 신체적 욕구 해소를 넘어 심리적 해방과 동료 간의 유대 관계 형성, 협동과 경쟁을 통한 당사자 응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잡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손잡다’)는 2022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손잡다 가을 운동회’가 올해로 4회를 맞이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원석 손잡다 센터장은 “가을 운동회가 신체적 활동을 넘어, 심리적으로 해방감을 느끼고 함께 협력하고 경쟁하며 유대감을 쌓는 ‘공감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사회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시청각장애인의 존재가 알려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잡다 가을 운동회의 특징은 시청각장애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구성한다는 점이다. 운동회에서 진행되는 게임의 종목은 시청각장애인들의 신체 욕구는 물론, 당사자들의 실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제안되거나 새롭게 개발한 규칙을 적용한다.
특히 올해는 3월과 7월, 9월에 각각 한 차례씩 미니운동회 ‘우리농맹 체육대장’을 진행하면서 새로 개발한 종목이 전체 체육대회인 가을 운동회의 한 파트로 넣는 것이 적합한지 확인하는 한편, 전체 행사가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하는 종사자들과 참여자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청각장애인이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일상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시각과 청각의 활용 정도에 상관없이 시청각장애인 누구나 안전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차기, 던지기, 밀기, 당기기, 달리기 등의 활동에 기반한 게임으로 구성하였다.
조 센터장은 “매년 행사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해오고 있는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신체적·심리적 욕구와 운동 경험을 공유해 주었기에 가능했고, 이와 더불어 활동지원사, 수어 통역사, 봉사자와 같은 우리 사회의 설리번 선생님이 함께 해주신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조 센터장은 “앞으로 손잡다 가을 운동회가 전국 시청각장애인이 함께 모이는 ‘우리들의 가을 잔치’로 계속해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잡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사단법인 윌 산하의 시청각장애인 특화 자립생활센터다. 인권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이 삶의 주체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4회 손잡다 가을 운동회 관련 문의는 손잡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전화 02-3280-2538 또는 이메일 handscil@naver.com)으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