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보험산업 수익성 저하 본격화”

2025-10-21 13:00:21 게재

보험연구원 세미나, 내년 성장률 2.3% 전망

부채관리·자산운용고도화·비용효율화 필요

보험연구원이 보험업계 CEO 등 주요인사를 초청해 내년 보험산업 전망이 암울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특히 미국 관세정책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며 새정부가 성장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연구원은 21일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내년도 보험산업 중 보험료 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2025년 예상 성장률은 7.4%로 무려 5.1%p나 줄어든 수치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손해보험료의 원수보험료는 3.5%,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0% 각각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내년 전체 보험료 규모는 265조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보험업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보험계약마진(CSM)은 2025년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과 비교해 생명보험 CSM 규모는 0.6% 감소하고, 손해보험은 2.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2025년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황 실장은 예상했다. 금리하락, 해지율 및 손해율 상승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2026년은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적으로 국내외 경제에 미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금리는 물가안정과 성장 둔화에 따라 인하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인하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2026년은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경쟁심화, 신기술 및 규제 발전 등 보험업계가 3중고를 겪을 것”이라며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순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실장은 적극적 부채관리와 자산운용 고도화, 비용효율화를 주문했다. 이미 독일은 저축성보험 위주에서 연금보험 위주로 영업전략을 수정했다. 그 결과 2010년 연금보험 비중은 38.9%에서 2024년 60.4%로 늘었다. 여기에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일시납 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간병보험과 건강보험으로 선회한 바 있다.

그는 새 정부 국정과제를 활용한 보험산업의 정책대응 과제를 ‘A.S.A.P.’로 요약했다. 인공지능(AI)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환금융(Sustainability) 고령화(Aging Society) 생산적 금융(Productive Finance) 등을 의미한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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