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산하기관 서버 30%가 사용연한 넘겨

2025-10-21 13:00:17 게재

11개 기관 4594개 서버 중 1379개 노후화

기획재정부와 산하 공공기관의 서버의 30%가 사용연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가 사용하는 서버는 4분의 1이 노후화됐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서울관악을)이 기재위 소속 부처·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모두 11개 기관의 서버 4594개 가운데 1379개(30.0%)가 사용한 지 6년이 지났다. 서버와 스토리지 등 전산장비의 통상 사용 연한은 통상 6년이다. 평균 노후화율이 30%에 달하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는 관세청, 국가데이터처, 국세청, 기획재정부,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한국원산지정보원, 수출입은행, 한국은행, 조달청, 한국조폐공사 등 11개 기관이 포함됐다.

기관별로는 관세청 서버 노후화율이 43.2%로 가장 높았다. 국가데이터처 37.0%, 국세청 35.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재부는 서버 63개 가운데 25.4%인 16개가 사용 기간이 6년을 넘었다. 한은과 수은은 각각 17.1%, 21.8%로 집계됐다.

서버가 처리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의 노후 수준은 더 심각했다. 11개 기관이 보유한 스토리지 301개 가운데 136개가 사용 6년을 초과해 평균 노후 비율이 45.2%에 달했다.

특히 기재부는 9개 스토리지 중 8개가 노후화돼 노후화율이 88.9%로 가장 높았다. 국세청도 88개 가운데 56.8%인 50개가, 관세청은 70개 중 절반인 35개가 사용 기간이 6년을 경과했다. 한은과 수은은 각각 23.8%, 38.5% 수준이었다.

데이터를 복제해서 보관하는 백업 장비는 전체 기관에서 27.5%가량이 노후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재부는 10개 중 3개가, 국세청은 26개 중 16개, 관세청은 7개 중 4개가 사용 기간이 6년을 지났다.

외부 공격이나 침입으로부터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보안 장비 역시 노후화율이 평균 10%대 중반으로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기관 보안 장비 2406개 가운데 16.7%인 401개가 노후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 국가데이터의 보안 장비 28개 중 12개가 사용 기간이 6년이 지나 노후화율이 42.9%로 가장 높았다. 관세청(33.3%)과 국세청(25.0%)이 그 뒤를 이었다.

정태호 의원은 “전산장비 노후화는 정부 기능의 연속성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장비 교체를 비용이 아닌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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