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시선으로 3차원 공간 체험

2025-10-22 13:00:03 게재

삼성전자 머리에 쓰는 ‘갤럭시XR’출시 … “경기장에서 보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

삼성전자가 가상과 현실을 조합해 새로운 차원 콘텐츠 체험을 할 수 있는 확장현실(XR)기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머리에 쓰는(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XR’을 국내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갤럭시XR은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제품이다.

사용자는 갤럭시XR를 이용해 물리적 제한없이 확장된 3차원의 공간에서 음성 시선 제스처 등으로 콘텐츠와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XR을 통해 멀티모달 AI 가능성을 확장한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나 이미지뿐만 아니라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사용자와 기기간에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갤럭시 XR은 제품 개발부터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설계돼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음성 시선 몸짓(제스처) 기반의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멀티모달 AI가 제공하는 새로운 차원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다.

구글 제미나이와 대화에 특화된 제미나이 라이브가 탑재돼 사용자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같이 인식하며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해 매끄러운 작업 수행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제미나이에게 음성으로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찾아 달라고 한 후 시선을 움직여 검색된 결과물을 선택하고 손가락을 맞닿게 하는 제스처로 실행할 수 있다. 스포츠를 시청할 때는 마치 경기장에서 보는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여러 경기를 동시에 시청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도 다른 업종과 기업용 XR 협업을 통해 멀티모달 AI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 사례로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과 갤럭시XR을 활용한 가상 조선 훈련 설루션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설루션으로 신입 엔지니어가 갤럭시XR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선박엔진 검사 등을 충분히 훈련한 후 실전 투입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갤럭시XR은 사용자의 머리 손 눈의 움직임과 음성을 정확히 인식해 사용자와 기기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구현한다.

구글 지도에서는 제미나이와 함께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하는 경험이 가능하다. 몰입형 3D 지도를 통해 실제 해당 위치에 있는 듯한 생생한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구글 포토 앱으로는 기존 2D 사진과 영상을 입체감 있는 3D로 즐길 수 있다.

또 눈 앞의 현실 장면이 그대로 보이는 ‘패스 스루’ 상태에서는 ‘서클 투 서치’를 활용해 눈 앞에 있는 사물에 대한 정보를 즉시 검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XR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어도브(Adobe) MLB, NBA 등과 연계한 XR 콘텐츠를 제공한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XR은 균형 잡힌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545g의 무게로 설계돼 사용자에게 한층 더 편안한 사용 경험을 선사한다.

헤드셋 프레임은 이마와 머리 뒤쪽의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장시간 사용에 따른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탈부착에 따라 외부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외부광 차단 패드’는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완벽한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저시력 사용자는 도수형 인서트 렌즈를 맞춤 제작해 갤럭시XR에 자석처럼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전국 ‘다비치 안경’ 매장에서 도수 검사를 진행하고 주문을 하면 글로벌 안경렌즈 전문 기업 ‘에실로’가 제작한 렌즈를 수령할 수 있다. 가격은 도수에 관계 없이 14만원이다.

갤럭시XR은 22일 한국과 미국에 출시된다. 삼성닷컴에서 구매 후 2~3일 뒤 전국 3개 삼성스토어 매장(강남 홍대 상무)에서 수령할 수 있다. 가격은 269만원이며 삼성닷컴에서 구매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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