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수원, 소멸위기 봉화에 캠핑장 열어
22일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
이재준 시장 “상생협력 모델”
대도시와 소멸위기지역 상생협력 사업으로 추진된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22일 문을 열었다.
경기 수원특례시와 경북 봉화군은 이날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 13 현지에서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을 열었다. 수원시와 봉화군은 이를 기념해 캠핑장에 수원시 시화인 진달래와 봉화군 군화인 산목련을 심었다.
두 지자체는 지난 2015년부터 지역 대표축제를 교차 방문하며 교류를 시작했다. 2024년 6월엔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하고 연계 사업으로 청량산 캠핑장을 수원시가 새롭게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위기에 놓인 우호도시 봉화군과 상생협력을 위해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4년 발표한 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봉화군은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경상북도 22개 시·군 중 뒤에서 네번째다. 수원시의 7개 자매·우호 도시 중 인구는 가장 적고 인구 감소율은 가장 높다. 봉화군 인구는 1967년 12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감소해 현재 2만8900여명이다. 수원시는 ‘청량산 수원캠핑장’ 운영으로 관광객 등 ‘생활 인구’가 늘어나 봉화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화군은 청량산캠핑장 운영권을 수원시에 10년 동안 무상으로 이전하고 수원시는 시설을 개선해 시민들이 선호하는 캠핑장을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2017년 개장한 청량산캠핑장은 1만 1595㎡ 규모다.
수원시는 지난 8월 청량산 수원캠핑장에 상주하며 운영·관리 업무를 할 공무원을 배치했고 9월부터 캠핑장 시설 개선 공사를 시작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데크야영장(9면)·쇄석야영장(3면) 등 오토캠핑존 12면, 카라반(6면)·글램핑(7면)·이지야영장(5면) 등 숙박시설 18면을 갖췄다. 카라반에는 장안마루, 화서마루, 팔달마루, 창룡마루, 화홍마루, 행궁마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원길 바닥분수 놀이터 잔디마당(자연놀이터) 전망데크 등 조경·놀이시설과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세면장 파라솔·화로대 수원시홍보관 등 부대·편의시설도 갖췄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이용객들을 위한 자연체험, 야간 생태탐방, 캠핑 초보자 대상 캠핑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과 연계해 청량산도립공원 생태탐방, 봉화군 특산물 체험, 전통시장 탐방, 지역 축제(은어·송이·봄꽃 축제) 연동 캠프도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시민, 봉화군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장애인에게는 캠핑장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이용하려면 ‘캠핑톡’ 홈페이지·앱에서 예약해야 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환영사에서 “인구 감소는 소멸위기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라며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수원시와 봉화군이 협력해서 만든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두 도시 시민의 쉼, 치유, 교류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수원시민들이 봉화의 인심을 느끼고 청정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