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국산화율 35%, 카네이션은 0%
5년간 신품종 예산 1267억원 투입 … 같은 기간 외국품종 로열티 436억원
정부가 5년간 1267억원의 신품종 개발 예산을 투입했지만 주요 품목의 국산 종자 보급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종자 국산화율은 35.2%로 나타났다. 정부가 5년간 1267억원의 신품종 개발 연구예산을 투입했지만 자급율은 제자리걸음이다. 같은기간 해외에 지급된 종자 로열티도 436억원에 달했다.
특히 2024년에만 로열티 85억9000만원을 지급했고 이는 전년(80억3000만원)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로열티를 지급한 품목은 딸기 버섯 장미 등 10개 품목이다. 이들 품목의 평균 종자 국산화율은 35.2% 로 전년 대비 0.8%p 하락했다.
화훼분야 국산화율은 전체 품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네이션의 경우 2022년 2.7% 였던 국산화율이 지난해에는 국산 품종이 한송이도 재배되지 않았다. 장미(23.8%), 난(15.2%)도 전년 대비 각각 7.4%p, 5.3%p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수입 종묘 의존도가 심화되고 콜롬비아 등 주요 화훼 수출국과 FTA 체결 이후 국내 종묘업체의 시장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어 의원은 “종자주권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종자 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국산 품종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개발의 내실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종자산업은 1997년 이후 다국적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면서 국내 생산기반이 무너졌다.
정부는 종자 자급률 확대를 위해 예산을 투입, 산업기반 확대를 추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2025 국제종자박람회’에서 종자 산업기반과 수출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종자 자급은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기술혁신과 산업기반을 확대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육종’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